우주·로봇·모빌리티… 2023년 차원 다른 세상 펼쳐진다

김만기 2022. 11. 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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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TP, 내년 ICT 10대 이슈 선정
지상밖 우주서 데이터 수시 전송
협동로봇 등 고지능 로봇 등장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 출시
수도권 도심항공교통도 본격화
디지털, 글로벌 패권경쟁 변수로
국방 분야 무인화·자동화 속도
'반도체, 인공지능(AI), 디지털 안전, 메타버스, 우주, 모빌리티, 로봇, 네트워크, 디지털 패권경쟁, 디지털 안보'.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향후 1~2년 이내에 부각될 트렌드 변화에 대해 '2023 정보통신기술(ICT) 10대 이슈'로 선정한 키워드들이다. 정부는 지난 9월 '뉴욕구상'과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8월에는 내년도 주요 연구개발 예산안에 반도체 등 초격차 기술분야 1조1000억원, 우주·AI·로봇 등 미래분야 2.4조원, 디지털 전환 2조5000억원 등을 편성했다. IITP는 2023년을 AI와 반도체, 메타버스, 디지털 안전과 같은 혁신 동력을 재정비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패권 경쟁의 전장이 다양한 분야로 더욱 확대되고 디지털 안보의 중요성은 더욱 부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IITP 임진국 기술정책단장은 7일 "대내외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흐름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은 그치지 않을 것"이며 "우주나 모빌리티, 로봇과 같이 새로운 혁신의 지평을 열어가는 노력들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동력 재정비

우선 저전력·고성능 AI반도체에서 반도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AI 발전으로 조 단위 학습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고 연산 체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때문에 AI 반도체 출시 여건이 조성될 것이고,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메모리와 연계된 지능형 반도체(PIM),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향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플과 테슬라, 아마존, 구글 등 자체 반도체 칩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반도체부터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자 하는 측면이 강하다. 임 단장은 "향후 빅테크와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은 누가 반도체의 경쟁력을 선점하느냐로 전개될 것"이라며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AI가 광범위한 데이터 축적, 컴퓨팅파워 증대 등 디지털 기술의 성숙을 발판 삼아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AI 도입률을 살펴봤을 때, 기업의 실질적 기술개발이나 제품 개발 서비스에 활용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내년은 소프트웨어(SW)가 끌고 하드웨어(HW)가 미는 AI 혁신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번째는 '디지털 안전 연결을 넘어 단절에 대비하라'다. 과거에도 네트워크 마비로 인한 그 영향은 대단히 제한적으로 일부 지역의 통신 단절이나 아주 작은 영역에서의 서비스 중단이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 먹통'은 디지털 재난이라는 경종을 울리는 큰 사건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대형 디지털 재난의 연속 발생으로 견고한 네트워크 확보 요구가 커지고, 우주·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패러다임을 준비하는 기술혁신의 시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지난 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와 올연초엔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메타버스 시장은 향후 5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킬러 콘텐츠 부제와 디바이스 혁신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임진국 단장은 "디바이스의 출연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에 비유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콘텐츠의 생성을 촉발시킬 것이며, 이런 콘텐츠 생성은 메타버스 안에서 우리가 더 풍성한 삶이나 경제적 활동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혁신의 새지평 개막

새로운 혁신 분야로는 우주를 선정하고 '디지털 강자가 우주를 지배한다'를 전망 포인트로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누리호·다누리호 발사에서 내년 우주항공청 신설까지 우주산업의 성장 토태가 마련돼 우주에서의 디지털 역할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우주라는 공간이 과학·탐사를 넘어 산업 공간으로 확장될 때 가장 주목할 부분은 데이터다. 이런 우주 데이터는 우주 산업에서 선점할 수 있는 키가 될 것이며 이런 것들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더 격화돼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상과 연결하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출연이 예상된다. 또 지상과의 의존도를 줄이고 우주공간에서 직접 실시간 데이터분석·전송이 가능한 엣지컴퓨팅의 활용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내년엔 디지털로 무장한 로봇이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는 의미로 '로봇 진화에 가속도가 붙다'로 전망했다. 인간의 인식·운동기능을 구현하는 고난도의 지능형 로봇이 등장하고, 로봇 기반의 일하는 방식이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네이버의 신사옥 '1784'를 예로 들면서 이음5G, 클라우드 등을 통해 PC·모바일이 아닌 '공간(빌딩)' 자체가 플랫폼화된 새로운 형태의 업무공간 등장을 언급했다. 이를통해 협동로봇 등 물리적·행정적 업무전반의 디지털화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실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내년엔 하늘 길을 여는 각축전을 예고하면서 '모빌리티 혁신, 지상에서 하늘까지'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5년 수도권 지역의 비행을 시작으로 도심항공교통(UAM)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에어버스 등 항공기술을 선점한 항공업계부터, 현대차·도요타·벤츠 등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자동차업계까지 UAM 기체 개발에 도전과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네트워크 또한 내년 주요 포인트로 '네트워크, 경계를 넘어 무한 확장하다'라고 언급했다.

스마트폰과 위성인터넷이 결합된 '우주 서비스'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스타링크, 유텔샛, 원웹 등 우주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선점을 위한 후발 주자들의 추격과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양자암호통신 상용화와 함께, 양자센서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한 개술개발 노력도 지속될 것이다.

■글로벌 경쟁 양상 변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에서 알 수 있듯이 디지털이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이에 '디지털, 안보의 새로운 키가 되다'를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과거에는 누가 더 많은 탱크와 미사일, 전투기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했다. 하지만 전쟁 시뮬레이션 결과, 최근에는 디지털 지휘 통제 시스템이 더 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병력감축과 인구감소로 인한 국방분야의 무인화와 자동화 시도는 더욱 가속화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경쟁양상의 변화를 주목해 '디지털 패권 경쟁의 전장이 확대된다'가 선정됐다. 미중간 기술 패권 경쟁은 자국 우선주의와 동맹 중심의 블럭화로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국 단장은 "패권 경쟁의 양상이 기술에서 인재로도 확산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각국의 인재 육성과 해외 인재 유치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은 막대한 인센티브 뿐만 아니라 인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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