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선그은 이상민 "사의 표명한 적 없다"

권오균 2022. 11. 7. 18: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행안위 이태원 관련자 뭇매
李장관 발언 논란엔 "송구"
윤희근, 警 책임론 "일부동의"
오세훈·용산구청장도 사과

이태원 참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출석해 있다. <한주형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다시 한번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송구하다"면서도 사퇴 요구에 대해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계된 이들 출석자에 대해 질타를 이어갔다.

이 장관은 이날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 국민들이 행안부 장관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물러날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사퇴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국민 안전은 정부의 무한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도 여러 번 말씀하셨다"며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희생자에 대한 위로"라고 말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참석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이어 최 의원은 이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한 점을 지적했다. 이 장관은 "당시 기자가 경찰을 더 많이 배치했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는데, 그에 대해 이번 사건이 워낙 엄청난 사건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지 대비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성급한 추론을 하면 안 된다'는 취지에서 대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잘못된 발언이고, 그 점에 대해선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두문불출하던 박희영 구청장도 행안위 회의장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박 구청장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유가족과 국민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애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뜻인지 두 차례 질의하자 박 구청장은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구청장의 무한한 책임이다.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이라며 거취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김철민 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전 열린 구청의 대책회의를 부구청장이 대신 주재한 것에 대해 질의하자 박 구청장은 "이전에 부구청장이 주재한 적이 있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본인도 지자체장 출신"이라며 "중요한 회의에는 구청장이 참석해야 권위가 선다"고 호통쳤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경찰 부실 대응도 난타당했다. 경찰 출신인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누가 뭐래도 경찰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정보의 실패라는 입장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답했다. 김용판 의원은 "그런 자세는 안 된다. 전적인 책임"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송재호 민주당 의원이 경찰력이 효율적으로 배치되지 못했다고 지적하자 김광호 서울청장은 "마약 쪽에 상당히 비중을 뒀던 것은 맞는다"고 인정했다.

참사 당시 유럽 출장 중이었던 오세훈 시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이 "출장 중 안전 책임자에게 별도 지시는 안 했나"라고 질문하자 "1부시장에게 각별히 챙겨 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해밀톤 호텔 골목은 매우 위험한 장소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서울시는 위험을 인지했느냐"고 묻자 오 시장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 행안위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오는 16일 전체회의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사고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총경), 송병주 용산서 112상황실장 등 3명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권오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