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때마다 아픈 건초염...보호대, 테이핑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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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는 근육이 있기에 관절이나 뼈를 움직일 수 있다.
건초염은 힘줄이 있는 부위라면 신체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근육의 과다 사용이 아닌, 염증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으로 인해 건초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류마티스 질환에 의한 통풍성, 석회성, 감염성 건초염의 경우 이를 방치하면 힘줄이 파열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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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는 근육이 있기에 관절이나 뼈를 움직일 수 있다. 근육이 뼈에 붙을 땐 '힘줄'이라는 조직 형태로 붙어 근육의 힘을 뼈에 전달한다. 즉, 근육과 뼈는 힘줄로 연결돼 있다. 이 힘줄은 '활액막'으로 덮여있는데, 액체인 활액 덕에 마찰을 줄여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
힘줄을 '건'이라 하고, 이 건을 보호하는 활액막을 '건초' 혹은 '건막'이라 한다. 건초염은 말 그대로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힘줄에 부하가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힘줄이 과증식된다. 이에 대한 방어기전으로 많은 윤활액이 발생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로써 염증 부위를 움직이거나 누르면 통증이 발생한다. 또, 붓거나 가동 범위가 떨어져 움직이는데 제한이 생길 수 있다.
건초염은 힘줄이 있는 부위라면 신체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깨나 손가락, 손목에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면서 손목 건초염을 앓는 환자가 많다.
근육의 과다 사용이 아닌, 염증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으로 인해 건초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류마티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있으면, 건초에 자가면역세포들이 침투해 염증을 자발적으로 발생시킨다. 류마티스 질환에 의한 통풍성, 석회성, 감염성 건초염의 경우 이를 방치하면 힘줄이 파열되기까지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건초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60만 3,013명이다. 2016년 151만 5,520명에서 8만 7,000여 명이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증가율은 1.4%다. 2020년 전체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다. 이어 60대가 18.7%, 40대가 17.3% 순이다.
50대 건초염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는 "건초염이 퇴행성 질환은 아니나, 오랜 기간 과하게 사용하는 것과 연관이 있기에 젊은 연령보다 장기간 직업력이 있는 연령대에서 빈번히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로 폐경에 따른 전체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건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초염은 초음파 검사로 빠르고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건초염으로 진단받은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염증이 발생한 부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경증 건초염이라면 소염제와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휴식을 취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 환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스포츠테이프로 관절을 고정해도 좋다. 부기나 열감, 통증이 있으면 얼음팩을 이용해 냉찜질하고, 뜨거운 느낌 없이 아프기만 하면 온찜질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도 크게 호전되지 않으면, 국소마취제를 섞은 스테로이드제를 환부에 직접 주사한다. 3개월 이상 치료해도 좋아지지 않을 때는 염증이 생긴 건초를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한다.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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