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등진 '차이나 런', 한국 증시로 방향 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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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증시의 방향타를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대부분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를 통해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만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펀드 내 중국과 대만 비중이 줄어든 틈을 타 한국 등 다른 신흥국이 수혜를 본 측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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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에 中이탈 글로벌 자금 영향
주가 10% 상승, 환율 1401.2원까지 내려
우리 증시의 방향타를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하면 미스터리다. 중국 시장에서 이탈한 글로벌 자금의 이른바 '차이나 런(차이나+뱅크런)'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Buy Korea!'... 주가 한 달 새 10% 상승
최근 한 달(10월 이후) 사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조6,5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3조7,700억 원, 1조1,200억 원어치씩 순매도한 개인, 기관과는 정반대 행보다. 외국인 순매수 행렬은 주가를 끌어올렸다. 10월 이후에만 10% 상승했다. 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0.99% 오른 2,371.79에 마감하면서 2,4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1~6월)에만 16조2,000억 원어치에 달하는 한국 주식을 던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실적마저 어두워진 영향이 컸다. 그런데 하반기부터 우리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하더니, 7월 이후 이날까지 8조5,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한풀 꺾인 데다, 외국인 순매수까지 맞물리며 환율도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무려 18원 내린 1,401.2원에 마감했다. 달러당 1,399.6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약 한 달 만에 장중 1,400원 선을 밑돌기도 했다.
외국인, 왜 샀을까...
증권가에선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유입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초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자금의 중국 이탈 현상이 최근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7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108억 달러를 순매도한 반면, 한국 증시를 비롯해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에는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최근 미국 텍사스 교직원 퇴직연금(TRS)이 중국 비중을 축소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외신과 유안타증권 등에 따르면, TRS는 올 10월부터 신흥국 투자금의 중국 비율을 종전 35.4%에서 17.7%로 줄이는 대신, 한국 비율을 11.2%에서 14.3%로, 인도를 12.7%에서 16.2%로 늘렸다. 이는 TRS의 투자 재조정(리밸런싱) 시점(10월)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행진이 연결돼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외국인 투자자 대부분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를 통해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만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펀드 내 중국과 대만 비중이 줄어든 틈을 타 한국 등 다른 신흥국이 수혜를 본 측면도 크다. MSCI EM 내 중국 비중은 30%에 달한 반면, 한국은 12% 정도다.
"중국 리스크, 한국엔 독이었는데..."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진단도 있다. 통상 '중국 리스크'는 우리 금융시장에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 확산 시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늘 순매도했던 과거 패턴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를 이끌 것으로 보이는 '차이나 런'이 오히려 리스크로 변해 국내 시장에 전이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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