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중인 KB손보vs현대캐피탈 대격돌…김연경, 장충 폭격기 모마와 한판 승부

이정원 2022. 11.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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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2-23 V-리그가 어느덧 1라운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오는 15일이면 남녀부 1라운드가 끝난다. 1라운드부터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월 둘째 주 관전포인트를 살펴보자.

11월 9일(수) KB손해보험 vs 현대캐피탈

한 팀만 분위기 이어간다

KB손해보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니콜라가 현대캐피탈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상승세의 두 팀이 만난다. 모든 팀이 4경기씩 치른 현재,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은 나란히 3승 1패씩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승점에서 현대캐피탈이 9점, KB손해보험이 8점으로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에 패한 이후 한국전력, OK금융그룹,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3연승을 하는 동안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니콜라의 활약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은 득점 1위, 공격 종합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대한항공에 패했지만, 삼성화재, 한국전력, 우리카드에 승리를 따냈다. KB손해보험이 공격이라면 현대캐피탈은 수비가 눈에 띈다. 박경민과 여오현이 버티고 있는 리베로를 중심으로 끈끈한 수비를 보여주며 디그, 리시브, 수비 1위를 달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니콜라, 한성정, 홍상혁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의 수비를 뚫기를 원하고, 현대캐피탈은 본인들의 강점인 수비를 성공시켜 반격에 나서길 원한다. 과연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승리할 팀은 어디가 될까.

11월 9일(수) 한국도로공사 vs 페퍼저축은행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어 만난다

이고은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친정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한다. 시즌에 앞서 FA를 통해 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이고은이 이적하고 경험치를 쌓은 페퍼저축은행은 확실히 달라졌다. 강팀이라고 평가받은 현대건설과 GS칼텍스를 상대로 세트를 따내는 저력과 함께 KGC인삼공사를 상대론 승점 1점을 챙겼다. 특히 작년과 비교했을 때 범실이 많이 줄어든 것이 고무적이다.

다만 아직 이고은과 니아 리드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여기에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범실이 뼈아프다. 베테랑 도로공사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내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줘야 한다.

도로공사는 에이스 박정아가 돌아왔다. 시즌 직전 대상포진으로 두 경기에 결장했지만 IBK기업은행전에서는 교체, KGC인삼공사전에선 선발로 출전해 제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여기에 여전히 건재한 배유나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 새로운 외인 카타리나 요비치가 아직 후위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배유나가 중앙뿐만 아니라 오른쪽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만큼 빈틈을 보여선 안 된다. 누가 빨리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11월 10일(목) 한국전력 vs 삼성화재

연패 사슬을 끊어낼 팀은?

연패 속에서 만나는 한국전력과 삼성화재다.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과 시즌 첫 경기에서 셧아웃으로 승리한 뒤 3연패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4연패를 기록 중이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만나는 두 팀. 이 경기를 통해 누군가는 연패에서 벗어난다.

한국전력은 지난 대한항공 경기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또한 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자랑하는 중앙 공격이 다소 아쉬웠고 이는 기록으로도 보였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2위에 올라가 있지만, 속공은 5위에 머물고 있다.

권영민 감독 역시 “하승우가 안정적인 플레이 위주로만 하려는 느낌이다”라고 꼬집었다. 과감하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하승우의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삼성화재는 뚜렷한 강점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크바이리 아흐메드를 제외한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존재감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팀 득점, 공격, 서브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서브가 강점이었다면 현재까지는 뚜렷한 강점이 보이지 않는 삼성화재다. 하루빨리 본인들의 강점을 코트 위에서 드러내야 한다.

김연경은 장충 폭격기 모마와 한판승부를 펼친다. 사진=김영구 기자

11월 10일(목) GS칼텍스 vs 흥국생명

서열정리하려는 3강의 팀들, 승자는?

이번 시즌 3강으로 불리는 팀이 있다. 현대건설, 흥국생명, GS칼텍스다. 이 중에서도 서열정리가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1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5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0으로 모두 승리했다. 절대 1강으로 올라서려 한다. 이제 남은 경기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맞대결이다. 3강 안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팀은 어디일까.

흥국생명은 3승 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에 유일한 패배를 당했다. 흥국생명에는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버티고 있다. 지난 4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옐레나와 김연경이 36점 합작하며 쌍포의 위력을 보였다. 확실한 해결사가 있기 때문에 공격적이다. 또한 V-리그 최초 1만 디그를 달성한 리베로 김해란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GS칼텍스는 현재 3위로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건재한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있는 반면 국내 선수들의 아쉬운 활약이 발목을 잡는다. 승리한 경기와 패배한 경기의 요인이 국내 선수의 활약으로 갈린다.

승리를 위해선 아웃사이드 히터 쪽의 득점이 필요하다. 지난 5일(토) 현대건설을 만난 GS칼텍스는 모마가 20점을 올렸지만 외로운 싸움이었다. 모마를 제외하곤 두 자릿수 득점자가 없었다. 팀의 숙제로 남는 부분이다.

11월 11일(금) 우리카드 vs 대한항공

무패행진이냐, 연패를 끊어낼 것이냐 그것이 문제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첫 맞대결을 가진다. 현재 두 팀은 상반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4승째 우리카드는 2연패를 기록 중이다.

대한항공은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승 팀 후보답게 정지석과 링컨 윌리엄스 쌍포 활약이 대단하다. 두 선수 모두 지금까지 진행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또한 링컨이 흔들려도 임동혁이 대기하고,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정한용, 이준 등 젊은 선수들이 있다.

직전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서브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금방 안정을 되찾았다. 떠오르는 신예 김민재 또한 중앙에서 살아나며 팀 승리를 도왔다. 백업 자원까지 풍부한 대한항공이다.

우리카드는 공격 자원의 활약이 절실하다. 레오 안드리치가 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서의 결정력이 부족하다.

또한 국내 선수들의 기복 없는 경기력이 필요하다. 나경복이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 있지만 다른 공격 활로가 잠잠하다. 또한 리시브가 안정된 경우 중앙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서브에 강점이 있는 우리카드인 만큼 다시 한번 강서브를 구사해서 대한항공을 흔들 필요가 있다. 무패행진을 이어갈지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월 12일(토) 페퍼저축은행 vs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 IBK기업은행 상대로 좋은 기억 되살릴까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광주에서 맞붙는다. 양 팀 모두에게 1라운드 최종전인 만큼 좋은 마무리가 절실하다.

페퍼저축은행은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아쉬운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다. 니아 리드의 아웃사이드 히터로의 포지션 변경이 적중했고, 이고은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더해지며 첫 승 사냥에 나섰지만 뒷심 부족으로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에야말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자 한다.

IBK기업은행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달리 산타나의 복근 쪽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김희진 역시 무릎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명의 득점원이 이탈한 상태에서 표승주의 어깨가 무거워진 IBK기업은행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승은 지난 시즌 1라운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나왔다. 또한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이 거둔 3승 중 2승이 IBK기업은행에게 따낸 것이었다.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이 또 한 번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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