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 열풍에 `디지털 폐지줍기` 유행

문혜현 2022. 11. 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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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시대를 맞아 이른바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앱에서 이벤트로 제공하는 포인트로 '티끌 모아 태산'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상에는 '디지털 폐지줍기'라는 용어까지 탄생하고 있다.

금융사들도 신규 고객 확보·앱 이용 활성화를 위해 현금 전환이나 물품 구매가 가능한 포인트 이벤트를 우후죽순 내놓으면서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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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에 '티끌모아 태산'
10원 단위의 포인트 모으기 인기
출석 체크·만보기·퀴즈 등 다양
고물가시대 짠테크 열풍이 불면서 토스의 만보기 등을 통한 리워드를 모으려는 '디지털 폐지줍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토스 제공

고금리·고물가시대를 맞아 이른바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앱에서 이벤트로 제공하는 포인트로 '티끌 모아 태산'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상에는 '디지털 폐지줍기'라는 용어까지 탄생하고 있다. 값이 많이 나가지 않는 폐지값과 같은 10원 20원을 모아 사용한다는 의미다.

금융사들도 신규 고객 확보·앱 이용 활성화를 위해 현금 전환이나 물품 구매가 가능한 포인트 이벤트를 우후죽순 내놓으면서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선두를 달리는 토스는 오래 전부터 만보기를 이용한 리워드 지급을 이어오고 있다. '만보기' 서비스는 하루 5000보를 걸으면 10원, 1만보를 걸으면 20원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내 주변의 지정된 장소를 방문하면 하루 최대 100원까지 더 받을 수 있다.

또 매일 제휴페이지 접속, 행운퀴즈 풀기 등 과제를 수행하면 하루 100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토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46만명이었던 '만보기' 이용자는 지난 5월 400만명으로 불었다.

핀테크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 페이 포인트'는 쇼핑 때마다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면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정 금융상품 웹페이지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10원에서 15원의 포인트를 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이버 폐지줍기' 목록이 올라오기도 한다.

은행권도 참전 중이다. 만보기를 통한 리워드 지급이 많으며, 통장에 바로 지급되는 형태도 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 내 'KB 매일걷기'를 이용해 일주일에 3만5000 걸음을 걸으면 100포인트를, 7만 걸음을 걸으면 500포인트를 지급한다.

KB국민카드 앱 '리브메이트'는 매일 오전 10시 '오늘의 퀴즈'를 풀면 10포인트를 준다.

KB국민카드는 자체 결제 서비스인 'KB페이'에 출석체크하거나 결제하면 랜덤으로 현금성 포인트를 지급한다.

삼성 앱 '모니모'에서는 '젤리'라는 이름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매일 출석체크와 걷기 챌린지, 기상 챌린지를 신청해 달성할 경우 '젤리'를 준다.

신한카드도 '신한플레이' 앱에서 출석체크를 할 때마다 3~7 포인트를, 출석일수 10, 30, 50일 달성시 포인트를 랜덤지급(최대 1만 포인트) 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자체 뱅킹앱 '웰뱅'의 만보기 '웰뱅워킹'을 운영 중이다. 계좌를 통한 자동이체 1건을 등록해두면 1000보에 10원, 3000보에 10원, 5000보에 10원, 1만보에 10원을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입금해준다. 하루에 1만보를 걸으면 40원을 쌓을 수 있는 셈이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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