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탈선·전장연 시위에…지하철노조, 30일 ‘총파업’ 예고

조성신 2022. 11. 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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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승강장에서 경찰이 승객 탑승을 살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노조(민주노총)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한국노총)는 예고된 구조 조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두 노조로 구성된 서울교통공사연합교섭단(연합교섭단)은 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30일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는 16일부터는 역무원들의 2인 1조 규정 검수 투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 경우 지하철 운행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사건 이후 ‘나 홀로 근무’를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는데도 서울시와 공사 측이 대규모 인력감축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철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위원장은 “5월 심야 시간 연장 운행 재개를 위해 노사가 협상한 결과 장기결원인력을 충원하고 부족한 승무원 인력을 증원하기로 합의했다”며 “하지만 이 합의서가 채 반년이 안 돼 휴짓조각이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노조 측과 사측, 서울시는 지난 5월 안전 인력 확보를 위한 증원 및 충원에 합의했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달 4일, 1인 승무 도입 및 안전 업무 외주화로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공공기관 방침에 따라 2026년까지 정원의 10%인 1539명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공사가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를 방기한다면 우리는 단호하게 총파업 투쟁으로 시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파업이 시작되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감축 운행이 이뤄진다. 평상시 대비 운행률은 1호선 53.5%, 2호선 72.9%,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은 79.8%다. 주말 운행률은 전 노선에서 절반 수준으로 더욱 줄어든다.

연합교섭단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전체 조합원 1만3831명 중 1만2292명(88.9%)이 참여해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79.7%(9793명, 전체 인원 대비 70.8%)가 파업에 찬성했다.

공사 측은 안전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 없으며 조리원 등 외주에 맡기는 방식으로 인력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새로 인력감축안을 발표한 것이 아니고 지난해 5월쯤 이야기가 나온 혁신안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확한 감축 규모는 추후 노조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교섭단 측은 오 시장에게 공문을 보내 공식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아직 남은 시간이 있다. 그동안 건설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다”며 오 시장과 사측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지하철 이용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이날도 출근길이 무궁화호 탈선 여파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철 집회로 2·4·5호선 운행에 차질이 생기며 이용객들은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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