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찰 대응 격노 "제도 미비 납득 안 돼"…문책성 인사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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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윤 대통령의 '문책성 인사' 언급과, 경찰에 대한 강한 질타가 이루어지면서 윤희근 경찰청장, 나아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책임론이 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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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책임, 누가 무슨 잘못 했는지 판단 후 이뤄질 것"
(서울=뉴스1) 나연준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윤 대통령은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은 "경찰에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첫 112 신고가 들어올 정도가 되면 아마 거의 아비규환의 상황이 아니었겠나 싶은데,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는 156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주최 측이 없이 수많은 사람이 모여든 것이기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부실한 대응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찰이 그런 엉터리 경찰이 아니다. 정보 역량도 뛰어난데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냐"며 "현장에 나가있었는데 112 신고 안 들어와도 조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것을 제도가 미비해서 대응을 못 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 이태원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서 생긴 것이냐. 저는 납득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고 국민 여러분께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해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문책성 인사'를 언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윤 대통령의 '문책성 인사' 언급과, 경찰에 대한 강한 질타가 이루어지면서 윤희근 경찰청장, 나아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책임론이 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모두 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대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경찰 업무에 대해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이 장관과 윤 청장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부실한 대응을 문제삼아 경질론이 일기도 했다. 국가 안전과 관련한 주무부처를 이끄는 이 장관은 사고 발생 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 "누구를 특정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확인하자는 게 주된 취지"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문책성 인사와 관련한 질문에 경찰 수사 및 감찰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날 윤 대통령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한 만큼, '선(先) 진상규명 후(後) 책임'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책임을 지우는 문제는 누가 얼마나 무슨 잘못을 했고 권한에 맞춰 얼마만큼 책임을 물어야 할 지 판단한 다음에 이뤄질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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