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커져가는 SaaS시장…"韓 성장 속도 더디다" [데이터링]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전세계적 불황에도 클라우드에 대한 지출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 SaaS 시장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클라우드 시대에 대비해 국내에서도 SaaS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내년 퍼블릭 클라우드 지출 6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다"
글로벌 IT리서치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천903억달러(약 696조 1279억원)에서 20.7% 증가한 5천918억달러(약 840조 5천335억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2022년 전망치였던 18.8%보다 높은 수치다.
또 2023년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지출액은 올해 5조 1천600억원에서 23.7% 증가한 6조 4천7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시드 내그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과 거시경제적 상황이 클라우드 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민첩성, 탄력성, 확장성을 제공하므로 불확실한 시기에도 성장을 지원하면서 계속해서 안전과 혁신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조직은 편성된 예산 범위 내에서만 지출해야 한다"며 "클라우드가 지속적으로 IT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예산 역시 이에 비례해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IT 예산이 줄어들면 클라우드 지출 또한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트너는 내년도 전 세계 SaaS 성장률은 16.8%로 전망했다. SaaS 부문의 경우 인력 부족 문제와 마진 보호 중점적 성향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그는 "최신 SaaS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면 더 높은 임금과 보다 숙련된 직원이 필요하므로 조직은 비용을 관리하기 위해 채용을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 수익성 및 경쟁 압력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에 대한 지출은 영구적인 클라우드 사용을 통해 계속될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가 클라우드로 전환되면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사용을 고수하는 데다, 구독 모델은 계약 기간 동안 지출을 지속적으로 유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공급업체들에게 클라우드 지출은 연금이자, 끊임없는 선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는 이미 SaaS 생태계 성숙…국내 SaaS 생태계 확장 더디다
이같은 클라우드 대전환 시대에 대비해 업계에서는 SaaS 기술 역량을 키우는 추세다. 특히, 북미는 유니콘 기업 10 곳 중 8곳이 SaaS 기업이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국내 SaaS 업체는 소규모 스타트업이 대부분이고 성장도 더딘 편이다.
해외 SaaS 시장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 포브스는 전세계 SaaS시장은 2021년 2천330억달러(약 278조원)에서 올해 2717억(약 32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에는 5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 지난해 기준 신규 글로벌 유니콘 기업 507개 업체 중 117개 기업이 SaaS 회사였다. 유명 글로벌 SaaS 기업으로 세일즈포스, 쇼피파이, 줌, 워크데이, 서비스나우 등이 있다.
다만, 국내 SaaS 시장은 이제 성장 단계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클라우드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SaaS 서비스 기업의 수는 2018년 570곳에서 2020년 780곳으로 약 200 곳 증가했다. 관련 매출은 2018년 1조 1400억원에서 3000억원 증가한 1조 44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SaaS 생태계 발전을 위해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이 SaaS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하고, 국내 시장은 작기 때문에 글로벌 공략할 수 있는 수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국내의 경우 클라우드만 있고, 거기에 들어가는 SaaS 제품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SaaS 전환 비율은 매우 적다"면서, "국내 SaaS 생태계가 크려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나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그러러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국내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데도, 클라우드에는 소비자 가격이 없어 국내 대표 MSP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등이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클라우드 소비자 가격을 지켜주면) 국내 MSP 기업들이 이익을 내고, 이를 기반으로 이들 기업이 SaaS에 투자하면서 기술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 회장은 "SW업체가 크려면 국내 시장규모는 너무 작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면서, "효과적인 해외진출 방안으로 글로벌 대표 CSP인 AWS와 협력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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