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있는 상승세’ 서울 삼성, 관건은 신·구 카드의 조화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분명히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 불안정하다.
5승 4패. 삼성의 2022~2023시즌 1라운드 성적표다. 지난 시즌 54경기 동안 삼성은 9승 45패를 기록했다. 당시 정규리그 꼴찌였던 삼성은 이긴 경기 수가 9위 전주 KCC(21승 33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처참했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새 시즌 삼성의 모습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삼성의 상승세는 안정적이지 못하다. 전력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뒤 직후 경기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패턴이 반복된다. 삼성은 지난달 열린 SK와의 이번 시즌 첫 ‘S-더비’에서 4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8개의 3점슛을 터트렸지만, 바로 다음 경기였던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17번의 3점슛 시도에서 17.6%인 3번만을 명중시키며 64-81이라는 큰 점수차로 패했다. 리바운드 개수는 30개에 그쳤다.
삼성의 이번 시즌 최대 무기이자 아킬레스건은 노련한 베테랑과 무한 가능성을 내재한 신예의 조화다. 지난 시즌 평균 어시스트 5.9개로 리그 1위를 찍은 김시래(33)를 보유한 삼성은 이번 시즌 관록 있는 득점 자원 이정현(35)을 영입하며 가드진을 두텁게 했다. 골밑에는 206㎝의 ‘슈퍼 루키’ 이원석(22)이 자리잡고 있다.
각각 데뷔 11년차, 13년차에 접어든 김시래와 이정현은 여전히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며 활약하고 있지만, 연차가 쌓인 만큼 경기력에도 기복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은희석 서울 삼성 감독은 지난 4일 고양 캐롯과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김시래, 이정현은 나이가 있는 만큼 회복 시간이 어린 선수들보다 오래 걸린다. 한 경기에서 활약하고 나면 피곤한 과정을 겪어야 체력이 다시 올라온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에서 강력한 골밑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원석은 아직 노련함이 부족하다. 데뷔 시즌인 지난 시즌 평균 8.62득점·0.58어시스트·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자신의 최대 장점인 높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지난 4일 캐롯과의 경기에서 비로소 이원석은 14득점·21리바운드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삼성을 대표하는 센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삼성의 숙제는 노장이 된 베테랑들과 아직 날것의 상태인 신예 사이의 괴리를 메우는 것이다. 김시래·이정현의 컨디션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이원석의 폭발력에만 기댄다면 경기력에는 계속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호현(30), 이동엽(28) 등의 중견급 선수들이 지지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은희석 감독은 지난 6일 KCC와의 경기에서 71-62로 이긴 뒤 “어느 특정한 선수에 치우치고 싶지 않다. 체력 소모가 많겠지만 어린 선수와 고참이 어우러지는 농구를 하고 싶다. 임동섭(32)과 장민국(33)도 젊은 선수처럼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우리는 변해야 하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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