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메신저 어떻게 다를까

주동일 2022. 11. 7. 17: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앙서버 없는 메신저 '블록챗'
화재·유출 등 가능성 대폭 낮춰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 대표. /사진=블록체인랩스 제공

코로나19 백신 패스 '쿠브' 개발사인 블록체인랩스가 중앙 서버 없이 운영되는 무료 메신저 '블록챗'을 출시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메신저로, 기존 메신저의 문제를 개선하고 이용자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블록챗은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대화 내용을 이용자의 단말기에 직접 저장한다. 때문에 중앙서버 화재로 서비스가 멈추거나, 서버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작다. 또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겠다고 동의한 회원들끼리만 대화를 주고받아 불필요한 정보공개를 낮췄다.

로그인 필요 없는 메신저

블록체인랩스는 7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중앙 서버가 없는 세계 최초 무료 메신저 블록챗을 애플스토어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블록챗은 이달 안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 대표는 "블록챗은 앱을 설치한 뒤 기기에서 자동으로 생성된 블록체인 아이디로 바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단말에 블록체인 ID를 만들어 이용자들끼리 중앙서버를 거치지 않고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는 식으로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단말에 바로 ID를 만들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도 없다. 중앙 서버에 이용자 데이터를 모두 저장하는 기존 메신저들과 달리,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작다.

중앙서버 없애 대화 유출 차단

박 대표는 "블록챗과 기존 메신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중앙서버에 이용자가 주고받은 대화가 모두 저장되지 않는 것"이라며 "블록챗은 내가 보낸 메시지와 상대가 보낸 메시지 모두 내 기기에 저장된다"고 강조했다.

대화 내용을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아 운영 기업이 메신저를 확인하거나, 서버 해킹으로 대화 내용이 유출될 우려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랩스 측은 특히 서버 화재 등 사고로 서비스 장애가 일어날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단말에 저장된 번호를 연동해 메신저 아이디를 연결해주는 기존 메신저들과 달리, 이용자들끼리 '연결 코드'를 주고받아야만 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메신저 프로필 사진 노출 등의 불편을 낮췄다. 기업 등이 보내는 메시지 광고를 받을 가능성도 줄어든다.

박 대표는 "기존 서비스들은 단말에 저장된 연락처를 중앙 서버에 제출하고, 이용자들을 강제로 연결해준다"며 "예를 들어 택배 기사님과 연락하기 위해 번호를 저장하는 경우, 서로의 메신저 ID가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챗은 기존 메신저나 QR코드 스캔으로 상대방 연결코드를 보내 서로 연결한 뒤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며 "서로 신원을 확인한 이들끼리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텔레그램의 'n번방'같은 익명 범죄가 발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자수 줄이기 등 보안 강화

임병완 블록체인랩스 공동 대표. /사진=블록체인랩스 제공

블록챗은 대화창에서 보낸 메시지와 받은 메시지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글자 색을 줄이는 기능을 더했다. 지하철 등에서 다른 사람이 대화 내용을 봤을 때 누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한눈에 보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다.

유병철 블록체인랩스 수석 개발자는 "메시지를 좌우로 정렬하고, 내 메시지와 상대 메시지 색을 변경할 수 있다"며 "보낸 메시지와 받은 메시지를 모두 한쪽으로 몰고 메시지 색을 모두 같게 하면, 지하철 등에서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메시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메시지 글자 크기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챗은 이 외에도 대화 내용을 수정하는 등 기존 메신저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기능을 더했다. 보낸 메시지뿐만 아니라 받은 메시지까지 디바이스에서 수정해 대화내용 캡처를 유출하는 등의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블록체인랩스는 추후 파일 전송, 단체 채팅, 음성 필터링 등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날 임병완 블록체인랩스 공동 대표는 "현존하는 메신저 서비스들은 메신저 기업이 사용자의 정보를 이용해 광고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며 "개인 정보에 대한 의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지금 무분별한 연락처 연동, 원치 않는 광고 노출, 메신저 대화 악용 등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사용자들이 블록챗을 통해 개인 정보의 주권을 되찾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주동일 (vape@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