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남는 액션 영화"…'데시벨' 황인호 감독의 자신감 [종합]

김종은 기자 2022. 11. 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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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벨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가진 액션 영화 '데시벨'이 과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데시벨'(감독 황인호·제작 이스트드림시노펙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회견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황인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


◆ 황인호 감독 "김래원→차은우 캐스팅, 꿈만 같다"

이날 황인호 감독은 먼저 '데시벨' 기획 의도를 들려줬다. 그는 수많은 폭탄 중 소리 폭탄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주인공이라도 제어할 수 없는 폭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설계자의 의도는 폭탄으로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 아닌, 대상으로 하여금 그날을 되새김질하면서 당시와 똑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려는 목적이다. 그걸 이루기 위해선 제어가 안 되는 폭탄이 필요로 했고, 소리 폭탄이라는 개념을 설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의 아이디어는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만나 스크린 속에서 실현될 수 있었다. 이런 캐스팅 라인업에 대해 황 감독은 "정말 환상적인 라인업이다. 배우분들 개인 개인이 한 영화를 책임져도 손색없을만한 분들인데 그런 분들을 한자리에 모으게 됐다. 꿈만 같다. 오랫동안 영화를 못 찍었는데 이 순간을 위해서 그랬던 것 같다. 정말 꿈만 같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 배우들이 직접 연기한 고난도 맨몸 액션

'데시벨'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이 직접 소화하는 맨몸 액션이라 할 수 있다. 극의 중심에서 가장 많은 액션신을 소화한 김래원은 "욕심을 내다보니 액션까지 다 하게 됐다"면서 "사실 처음엔 가벼운 사고 장면을 제외하곤 대부분 CG로 처리하거나 대역 분이 하기로 했었는데, 막상 현장에 가서 감독님과 의논을 하니 생각이 달라지더라. 배우로서 당연히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현장에선 최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지 않냐. 액션을 내가 해야겠다 욕심을 내게 됐다. 힘들었지만 비교적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곁에서 함께 액션을 소화한 특종 취재 기자 역의 정상훈은 "스턴트 분들이 워낙 액션을 잘하시니까 잘 하시겠다 싶었는데 뜻하지 않게 래원 씨가 같이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시더라. 사실 위험한 신이 있어서 무섭긴 했다. 다만 알고 보면 제가 형이다. 그래서 쫄지 말자,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는 생각으로 같이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함께 액션을 하다 보니 결속력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는 그는 "현장에서 내 부분을 많이 신경 써서 짜주기도 하고, '형 좋은 아이디어 있어' 이러면서 던져주기도 했다. 나 역시 촬영이 아닌 날 나와서 아이디어를 던져주기도 했다. 서로 팀워크가 잘 맞았던 것 같다"며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에 대해 들려줬다.


◆ 스크린 데뷔 앞둔 차은우, "영화 보면서 눈물 흘리기도…"

이들뿐만 아니라 '데시벨'에는 다양한 명품 배우들이 출연해 극을 가득 채운다. 박병은은 테러를 둘러싼 진실을 추격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요원을 연기하며 이상희는 부함장의 아내이자 폭탄을 해제하는 EOD 분대장 역으로 분한다. 또한 조달환과 차은우는 비밀을 간직한 잠수함의 승조원 역으로 영화를 채운다.

박병은은 "내가 맡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요원은 다른 캐릭터와 크게 얽히지 않는 인물이라 현장에서 외롭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그런 환경들이 인물을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그려갔다"고 귀띔해다.

이상희는 "촬영 전에 감독님이 EOD와 관련해 다큐나 자료를 많이 주셨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흔들리거나 확신을 못 갖는 순간이 몇 있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길잡이 역할을 해주셨다. 많이 의지하며 촬영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조달환은 "극 중 차은우와 함께 음탐사 보직을 맡았는데, 감독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왜 하필 나랑 함께 투샷일까 싶었다. 어렸을 때 장동건, 원빈, 이정재, 정우성 선배님들을 봐왔지만 오랜만에 '참 완벽한 인물이 나왔구나' 싶을 비주얼이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께서 어떤 이유가 있겠지 싶었다. 극과 극이라 참 고마우면서도 불편했다"고 농담해 영화관을 폭소로 물들였다.

그런 그와 함께 음탐사 부사관을 연기한 차은우는 긴장된 목소리로 "사실 내 첫 영화 출연작이라 설레면서 긴장도 된다. 오늘 일정이 너무 정신없게 지나간 것 같다. 시사회 전 래원이 형이 '처음 영화를 보면 너만 보여서 갇힐 수 있는데 마음을 내려놓고 전체를 보려고 해봐라'라고 조언해 주셨다. 덕분에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슬퍼서 몇 번 울기도 했다. 이 순간 자체가 뜻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알고 지내던 이종석과 호흡을 맞춘 부분에 대해선 "형이랑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예전에 형이 언젠가 그런 날이 올까 했는데 이런 순간이 와서 신기했다. 역할을 하면서도 형 덕분에 더 태룡이에 몰입할 수 있었다.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섬심성의껏 얘기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친형과도 같이 고마웠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래원은 관객들에 "지금 극장가 자체가 침체기인데, 저희 영화를 통해 극장가가 활기를 찾기를 바란다"라며 관객들의 극장 방문을 독려했고, 박병은은 "극장에서 볼 때 더 맛이 나는 영화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테러의 동기는 복수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게 다가 아니다. 극 중 '우리는 아직 물 속에 있어요'라는 대사가 있찌 않냐. 부함장과 테러범 두 사람은 아직 물 속에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복수극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한 남자의 삶을 다루고 싶었다. 일반 액션 영화처럼 깔끔하게 끝나지 않고 여운이 남는다. 저는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시벨'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데시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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