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개기월식·천왕성 엄폐 동시에...놓치면 200년 뒤에 관측

이영애 기자 2022. 11. 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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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저녁 국내 전역에서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매우 드문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8일 저녁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는 과정을 온·오프라인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가장 최근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 발생한 경우는 2014년 10년 8일이었지만 국내에서는 관측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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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저녁 지구 그림자에 의해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드문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제공

내일 저녁 국내 전역에서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매우 드문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8일 저녁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는 과정을 온·오프라인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개기월식은 오후 7시 16분부터 오후 8시 42분까지 일어나며 오후 7시 59분에 달이 전부 가려진다. 천왕성 엄폐는 오후 8시 23분부터 오후 9시 26분까지 진행된다.

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균적으로 6개월에 한 번꼴로 발생한다.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완전히 들어가면 개기월식, 지구 그림자를 스치듯 통과하면 부분월식이라고 한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면 달의 색깔이 붉게 보이는데 이는 태양 빛이 지구대기를 통과할 때 파란빛은 산란되고 붉은빛만 통과해 달을 비추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으로 '엄폐(Occultation)'는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달에 의한 엄폐 현상은 행성 하나당 2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지만 관측 가능 지역이 넓지 않고 낮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어 특정 지역에서 관측하기가 어렵다.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약 1년 6개월만이며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는 2015년 1월 25일 이후 약 7년 반 만이다. 월식과 행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는 장면은 지난 200년 사이 지구상에서 단 4차례 관측될 정도로 희귀한 현상이다.

가장 최근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 발생한 경우는 2014년 10년 8일이었지만 국내에서는 관측하기 어려웠다. 76년 후 2098년 10월 10일에 또 한번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발생하지만 역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다.

8일 이후 개기월식은 3년이 지난 2025년 9월 8일, 천왕성 엄폐는 2068년 2월 27일에 관측이 가능할 예정이다. 향후 200년간 국내에서 두 천문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이번 개기월식은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데 월출 직후 시작되기 때문에 동쪽이 트인 곳을 찾아야 한다. 천왕성은 맨눈으로는 보기 어렵고 천체망원경을 사용해야 한다. 천체의 좌표가 입력돼 있지 않은 망원경의 경우 달을 찾으면 인근에서 천왕성과 엄폐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조재일 천문우주팀 전문관은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으로 세기의 우주쇼를 과천과학관에서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8일 개기월식과 천왕성 은폐가 일어나는 시간. 국립과천과학관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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