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용산서장, 참사 당일 대통령실 전화 안받고 답신도 안했다

김미경 2022. 11. 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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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행적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가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사고 당시 조치사항으로 오후 10시 18분 '경찰서장 무전 지시, 가용경력 전원 투입하여 현장 대응 지시'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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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확인위해 걸었지만 무응답
당일 행적 둘러싼 의혹 일파만파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행적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된다. 이른바 '용산서장 미스터리'가 진상규명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을 강하게 질책함에 따라 경찰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이 서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용산 대통령실의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참사 당일 밤 국정상황실 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현장 상황 확인을 위해 이 전 용산서장에 전화를 걸었다.

통화 시도는 당일 오후 10시53분 소방청 상황실로부터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받은 국정상황실이 11시 1분 윤 대통령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처음 보고한 직후 이뤄졌다.

그러나 이 전 서장은 해당 국정상황실 행정관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전화를 다시 걸어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의혹은 국회에 제출한 상황보고서에 나온 이 서장의 행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가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사고 당시 조치사항으로 오후 10시 18분 '경찰서장 무전 지시, 가용경력 전원 투입하여 현장 대응 지시'라고 보고했다.

2분 뒤인 10시 20분에는 '경찰서장, 운집된 인파 분산을 위해 녹사평역∼제일기획 도로상 차량 통제 지시 안전사고 예방 지시'라고 기록했다.

이후에도 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다음날 오전까지 각종 대응을 지시한 내용이 적시됐지만, 현장 도착 시각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마찬가지로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상황보고서에는 10시20분 '경찰서장 현장도착, 운집된 인파 분산을 위해 녹사평역∼제일기획 도로상 차량 통제 지시 및 안전사고 예방 지시'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이 전 서장이 이 시각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는 표현이 추가된 것이다. 권 의원이 받은 보고서에는 10시18분 상황은 빠져있다. 민주당이 받은 보고서는 작성 기준 일시가 '10월 30일 낮 12시 23분'으로 표기됐고, 30일 오전 10시까지의 상황이 정리돼있다.

반면 권 의원이 확보한 보고서에는 30일 오후 6시 15분까지의 상황이 적혀있어 민주당이 제출받은 자료보다 늦게 작성된 자료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이 전 시장의 책임 회피를 위해 '현장 도착'이라는 문구가 추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이날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현안 질의에서도 이 서장의 행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도대체 용산경찰서장이라는 분은 뭐하는 분인가"라며 "이분은 수많은 사람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데 관용차에 앉아서 시간만 허비하다가 참사 난지 50분만인 오후 11시 5분에 이태원에 도착했고 30분 뒤 서울청장에게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장제원 의원도 "관할서장인 용산경찰서장 이임재 이분의 수상한 행적은 미스터리로, 참사를 고의로 방치한 것 아닌가 싶다"며 "업무상 과실치사, 참사 방조, 구경꾼, 살인방조에 세월호 선장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임재 미스터리를 푸는 게 진상 규명의 첫 번째"라며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경 김세희 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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