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대응" 핵카드 만지는 北에 중국은 또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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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최근 연이은 무력도발에 이어 한미를 향한 '군사적 대응'을 재차 공언했다.
총참모부는 한미를 겨냥, "적들의 도발적인 군사적 망동이 끈질길수록 우리(북한)의 대응은 더욱 철저하며 더욱 무자비할 것"이라며 "적들의 온갖 반공화국(반북) 전쟁연습들에 지속적이고 견결하며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들로써 대응해갈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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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제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최근 연이은 무력도발에 이어 한미를 향한 '군사적 대응'을 재차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주요 우방국이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중국은 여전히 '뒷짐'을 지고 있는 모양새다.
7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인 총참모부는 이날 '보도'를 통해 최근 실시된 연례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10월31일~11월5일)을 자신들에 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그 대응 차원에서 이달 2~5일 "군사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은 이 기간 동·서해상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을 발사하고, 전투기·폭격기를 동원한 공중훈련을 벌이는가 하면, 동해 '완충구역'을 향해서도 재차 포격을 가했다.
총참모부는 한미를 겨냥, "적들의 도발적인 군사적 망동이 끈질길수록 우리(북한)의 대응은 더욱 철저하며 더욱 무자비할 것"이라며 "적들의 온갖 반공화국(반북) 전쟁연습들에 지속적이고 견결하며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들로써 대응해갈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미연합전력의 군사훈련은 그 종류를 떠나 기본적으로 북한의 기습 남침 등 상황 발생시 이를 방어하고 격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방어적" 성격의 한미훈련을 지속적으로 문제삼으면서 앞으로도 관련 도발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감행 역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현재로선 북한이 핵실험을 하더라도 과거와 달리 유엔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안보리 이사국인 중국·러시아가 올해 연이은 북한의 ICBM 등 도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애써 두둔하는 태도를 보여왔단 점에서다.
심지어 북한은 이달 5일엔 '이례적'으로 중국 랴오닝(遼寧)성에 인접한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으나, 중국 당국으로부턴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다.
북한은 그간 중국 측에 '부수적 피해'를 주거나 자칫 중국을 '위협'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음을 감안, 북중 접경지에선 탄도미사일을 쏘는 행위를 자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은 "북한이 서해안 일대에서 순항미사일이 아닌 탄도미사일을 쏜 것 자체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도발과 관련해 북중 간에 사전통지나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내놓는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근 ICBM을 쏜 북한이 북중 접경지에서 서해로 SRBM을 쐈다"며 "같은 날 미국의 B-1B '랜서'가 한반도에 전개됐던 점까지 감안하면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혀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3일 동해상을 향해 ICBM 1발을 쐈다.
박 교수는 "그러나 중국은 '당사자들은 더 이상 긴장 조성행위를 하지 말라'는 정도의 언급만 하고 있다"며 "중국 측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지 못하게 막거나 그에 따른 제재를 가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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