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도 기자와 '설전'…실패자 낙인이 만든 최고령 우승

신원철 기자 2022. 11.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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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나 보죠."

6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6차전이 휴스턴의 4-1 승리로 끝난 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와 선문답 같은 설전(?)을 벌였다.

기자의 긍정적 평가에도 베이커 감독은 스스로를 '몇몇 사람들에게만 호평 받는' 지도자로 낮춰 불렀다.

베이커 감독과 설전 아닌 설전을 벌인 앞의 기자가 이어서 한 질문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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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기자 "당신은 우승 전에도 많은 성공을 이뤘습니다. 이미 좋은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독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나 보죠."

기자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감독 "몇몇 사람들이겠죠."

기자 "여기서 의견이 갈리네요. 나는 대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6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6차전이 휴스턴의 4-1 승리로 끝난 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와 선문답 같은 설전(?)을 벌였다. 감독이 자신을 변호하는 상황이 아니다. 기자의 긍정적 평가에도 베이커 감독은 스스로를 '몇몇 사람들에게만 호평 받는' 지도자로 낮춰 불렀다.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이 대화를 보고 "(단기전에 약하다는)비판은 여전히 그를 괴롭힌다. 승리의 순간에도 베이커는 잊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지난해까지 베이커 감독의 플레이오프 승률은 5할을 밑돌았다. 40승 44패 승률 0.476. 당장 시리즈 전적이 1승 2패로 열세가 된 시점부터 감독의 판단이 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휴스턴 3차전 선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는 올해 정규시즌 8경기에서 맞은 홈런(4개)보다 이 경기에서 많은 피홈런(5개)을 기록했다. 피홈런이 3개, 4개가 됐는데도 베이커 감독은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점수 0-4 열세에서 다른 투수를 내보내기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휴스턴의 패배는 여기까지였다. 4차전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와 불펜 삼총사의 팀 합작 노히터, 5차전 저스틴 벌랜더의 월드시리즈 첫 승에 이어 6차전까지 잡았다. 3차전 패배는 남은 시리즈에서 추진력을 얻기 위한 희생이었던 셈이다.

이제 베이커 감독은 더이상 '무관의 덕장'이 아니다. 베이커 감독과 설전 아닌 설전을 벌인 앞의 기자가 이어서 한 질문은 이랬다. '우승은 당신이 그토록 원했고, 마침내 이룬 성과다. 지금 어떤 생각이 드는가.'

베이커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여기 오기까지 겪은 시련과 고난에 감사하고,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준 부모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동기를 만들어 준 내 적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나?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과 방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상관하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잘 해 왔다. 다른 이들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의미 없다. 클럽하우스에 있는 선수들이 만족해야 하고, (웃으며)연봉 인상을 위해 상사도 만족시켜야 한다."

자신에게 실패자 낙인을 찍은 이들에게 보내는 유쾌한 반격이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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