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데이식스, 차트 역주행까지…한달만 100계단 껑충[뮤직와치]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성진, 영케이, 도운, 원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위부터 영케이, 원필, 도운/KBS Kpop 공식 트위터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11월 6일 기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일간 차트 176위에 올랐다. 이날 하루 총 3만 4,167명의 이용자가 이 곡을 감상했다.

이는 10월 24일 일간 차트 순위 275명, 일일 이용자 수 2만 6,518명에 비해 한층 높아진 수치다. 상승세를 이어 온 끝에 11월 6일 200위권에서 100위권대로 올라섰다. 연초에는 700위권대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비약적 성장이다.

놀라운 지점은 발매된 지 3년이 훌쩍 지난 노래라는 사실이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데이식스가 2019년 7월 15일 발매한 5번째 미니 앨범 'The Book of Us : Gravity'(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 타이틀곡이다.

단독 작사가로 나선 영케이는 인연의 시작점에서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희망, 자신감 등 감정을 녹였다. 서로가 함께해 나갈 모든 시간을 한 권의 책에 비유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도 아름다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하자'는 낭만적 메시지를 전한 것. 작곡에는 영케이뿐 아니라 멤버 성진, 원필 등이 참여했다.

당사자들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식스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데뷔 4년 만에 첫 음원 차트(벅스, 네이버뮤직) 1위에 올랐다. 발매된 이래 멜론 일간 차트 최고 순위는 발매 당일 기록된 91위다.

다른 음원 사이트인 벅스 차트에서는 3년 만에 '차트 인'(10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5일 기준 98위, 6일 기준 90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역주행은 10월 1일 방송된 KBS 2TV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 출연에 기반한 쾌거로 해석된다. 발매 직후뿐 아니라 지난 3년간 꾸준히 K팝 팬들에게 사랑받은 노래이지만 군 복무 중인 멤버 영케이와 원필, 도운이 9월 26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진행된 '불후의 명곡' 제72주년 국군의 날 특집 녹화에 참여한 것이 순위 상승에 주효했다. 멤버들이 각기 다른 소속 군복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며 라이브로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이 담긴 무대 영상과 직캠, SNS 릴스 영상, 사진 등이 온라인상에서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차트 역주행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무대는 멤버들에게도 남다른 감회를 가져다줬다. 데이식스는 '불후의 명곡' 출연 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이은 입대 여파로 무려 3년간 관객들을 대면하지 못했다.

이에 멤버들은 팬들과 다시 눈을 맞추는 무대에서 가장 처음 부르고 싶은 노래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꼽아왔다. 노래의 포문을 여는 '솔직히 말할게/많이 기다려 왔어/너도 그랬을 거라 믿어/오늘이 오길/매일같이 달력을 보면서', '오늘이 오길/나도 목 빠져라 기다렸어/솔직히 나보다도 네가 몇 배는 더 힘들었을 거라고 믿어' 등 영케이가 써 내려간 가사는 팬들과 오랜만에 재회한 순간에 걸맞은 더할 나위 없는 고백이었다.

2015년 9월 데뷔해 7주년을 맞이한 데이식스는 팀으로서 '군백기'(군대+공백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3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리더 겸 보컬, 기타리스트 성진은 9월 7일 만기 전역했다. 전역 당일 7주년 기념 대면 팬 이벤트를 개최하고, 10월 26일 방송된 EBS 라디오 '펜타곤의 밤의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하는가 하면 KBS 쿨FM 'Station Z'(스테이션 제트) DJ로 활약하며 팬들과 소통 중이다.

보컬 겸 베이스 영케이는 지난해 10월 12일 아이돌 가수 최초 카투사로 입대해 상병으로 복무 중이다. 3월 아이돌 가수 최초 해군이 된 보컬 겸 건반 원필은 일병으로서, 1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드러머 도운은 역시 일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군백기이지만 1막 못지않게 찬란할 2막에 대한 기대가 높다. 데이식스는 9월 26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4인 완전체로서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멤버들 간 끈끈한 의리는 물론 JYP 아티스트 레이블 스튜디오 제이(STUDIO J)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 팬 마이데이(MY DAY)들을 향한 진득한 사랑을 토대로 한 결정이었다.

마이데이들을 위한 음악 선물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영케이와 원필은 입대 전 사전 촬영해 둔 커버 영상을 순차 공개하는가 하면 도운과 함께 8월 31일 유닛 DAY6 (Even of Day)(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신곡 '해변의 달링'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여백기마저 지루할 틈 없이 채워가고 있다.

계절이 흘러 더 나은 모습으로 되돌아올 데이식스가 2막의 페이지들은 어떤 소리와 이야기로 채워나갈지 주목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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