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尹대통령, 윤희근 면전서 "왜 4시간 쳐다만 봤나" 경찰 질타

한지훈 2022. 11. 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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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면전에서 이같이 따져 물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윤희근 경찰청장을 지목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누구를 특정해 얘기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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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비공개회의 발언 공개…"용산경찰서, 인파 정보 모른 것 상식 밖"
"안전사고 예방 책임은 경찰에 있다…제도 미비? 저는 납득이 안된다" 격앙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난안전관리체계 점검 및 제도 개선책 논의를 위해 열린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7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기자 =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면전에서 이같이 따져 물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비공개회의 도중 격앙된 어조로 "우리 경찰이 그런 엉터리 경찰이 아니다. 정보 역량도 뛰어나고…"라면서 한 말이라고 이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불의의 사고를 우려하는 112 신고 전화를 접수하고도, 경찰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질책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먼저 "아마 초저녁부터, 한 오후 5시 40분, 50분께부터 사람들이 점점 모이고 6시 34분에 첫 112 신고가 들어올 정도가 되면 아마 거의 아비규환 상황이 아니었겠나 싶다"고 했다.

이어 자유롭게 모인 인파를 통제할 권한이 없었다는 경찰 측 항변을 언급하며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한 인파 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은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이것은 어디 구석에서 벌어진 게 아니라 주(主)도로 바로 옆에 있는 인도에서 벌어진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되면 주도로를 당연히 차단했어야 한다"며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어디에 있나. 경찰에 있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소방은 예방도 물론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부터 119 구급대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이고, 사고를 막는 것은, 그리고 위험을 감지해야 하는 것은 경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통상 수집하는 이 경비 정보, 여기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다든지 하는 그런 정보를 일선 용산경찰서가 모른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 나가있지 않았나. 112 신고가 안 들어와도 조치를 해야 했던 것 아닌가. 제도가 미비해서 대응을 못 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 이 말"이라고 추궁했다.

또 "이태원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서 생긴 건가. 저는 납득이 안 된다"며 "저런 압사 사고가 일어날 상황이고 6시 반부터 사람들이 정말 숨도 못 쉴 정도로 죽겠다고 하면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있잖아요. 그걸 조치를 안 해요?"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맞다"라면서도 "이것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려면 보고 체계 등이 신속하게 (작동)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경찰 대응 질타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한 발언을 공개하고 있다. 2022.11.7 jeong@yna.co.kr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있는 그대로 공개한 데 대해 "국민에게 회의 내용을 가감 없이 전달하라는 대통령 지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선 "대통령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모두 가진 의문이자 안타까움이자 답답함"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진상을 확인하고 거기에 맞춰 책임질 사람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윤희근 경찰청장을 지목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누구를 특정해 얘기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두 사람을 집어서 한 말이 있었다기보다 이런 사고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회의였다"며 "행안부나 경찰청뿐 아니라 유관 부처와 민간 전문가까지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 유임설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우는 문제는 누가 얼마나 무슨 잘못을 했고, 권한에 맞춰 얼마만큼 책임을 물어야 할지 판단한 다음 이뤄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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