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못자고 눈 붓고”... 봉화 광부들 회복에 전념

이승규 기자 2022. 11. 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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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한 아연 광산에서 일어난 붕괴 사고로 광산 내부에 갇혔다가 지난 4일 오후 11시쯤 구조된 작업 조장 박정하(62·오른쪽)씨와 보조 작업자 박모(56)씨가 지난 5일 경북 안동병원의 병상에 누워 있다. 의료진은 어두운 광산 내부에 장기간 머무른 탓에 갑자기 햇빛을 받게 되면 시력에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안대를 착용하면서 서서히 빛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의 광산 갱도 붕괴 사고에서 구조된 작업자들이 심리 치료를 받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붕괴 사고 이후 221시간 동안 어두운 갱도에서 고립됐던 이들의 정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이다.

작업자들이 입원 중인 안동병원 측은 7일 “작업조장 박정하(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가 정신건강의학과 및 안과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 등이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데다 가벼운 경련 증상이 있기 때문이다. 박정하씨의 아들 박근형(42)씨는 “아버지가 주무시다 놀라시는 등 불안정한 상태”라며 “병원 측에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치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정하씨와 함께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인 보조작업자 박씨 역시 지난밤 잠을 자다 몸을 뒤척이는 바람에 침대에서 떨어질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과 진료도 병행될 예정이다. 안동병원 관계자는 “박씨 등이 현재 눈이 붓는 증상이 있어 안과 협진을 계획 중”이라며 “이 밖에 이상 증세는 없으며 식사도 평소대로 하고 계신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 박씨 등은 봉화 광산 갱도에서 광석을 채굴하는 작업 중에 갱도가 무너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커피믹스와 지하수 등을 마시고 체온을 유지한 끝에 고립 221시간만인 지난 4일 오후 11시 3분에 구조됐다. 박씨 등은 5일 자정쯤 경북 안동시에 있는 안동병원에 입원해 3일째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 가족 측은 “병원 측으로부터 별도의 퇴원 일자를 안내 받지는 않았다”면서 “현재로선 (작업자들의) 정신적 안정이 중요한 만큼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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