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프로'는 이름만 걸어도 고객 따라와
"급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전문가란 본인 이름 하나로 생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직하거나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을 때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나의 이름을 보고 나를 따라온다면 전문가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박상희 켐토피아 대표(사진)는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CEO 특강에서 차별화된 나만의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994년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와 연세대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등록 심사위원으로 재직하다가 2002년 지금의 켐토피아를 설립했다.
켐토피아는 국내 1위 환경영향평가 전문가 그룹이다. 작년 매출이 220억원을 넘었고, 올해는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2년 창립 당시에는 가습기살균제 등 화학물질에 대한 유해성 평가와 같은 규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회사였다. 최근에는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내걸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켐토피아는 기업에 ESG 경영에 기반해 각종 화학물질 및 안전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강연에서 "탄소중립과 ESG 경영은 어쩌다 한번 유행하는 의제가 아니다"며 "이는 앞으로 지속될 시대의 흐름"이라고 운을 뗐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실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선언한 국가다.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중국 등 약 120개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박 대표는 "ESG가 경영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함께 환경보호 문제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ESG는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여겨지며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사와 다른 켐토피아의 차별점으로 "컨설팅과 스마트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것"을 꼽았다. 켐토피아는 4차 산업 기술의 발전과 함께 드론 및 메타버스 등 ICT를 융합한 독자적인 스마트 세이프티 서비스(Smart safety service)를 구축했다. 그동안 지식이나 경험에 의존하던 사람 중심 환경 관리를 ICT를 활용한 스마트한 관리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드론을 사용해 근로자 안전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와 저출산 등으로 노동 인력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사람이 아니라 ICT를 활용한 스마트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하여 1명 이상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징역 또는 벌금을 부과하는 법이다.
환경 역시 드론을 이용해 관리한다. 켐토피아는 자동 충전 패드에 드론이 안착해 충전되고, 충전이 완료되면 정해진 대기 경로를 따라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드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환경 센서가 장착된 드론으로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의 대기 질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끝으로 박 대표는 "일이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많다. 일이 어려운 건 다행이다. 일이 어렵지 않으면 누구나 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에 충실하고 자리를 지키다 보면 언젠가 세상에 내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며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에 집중해 남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블루오션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재현 기자 조민지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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