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한줄 알아라” “고생해줘 감사” 이태원파출소에 욕설전화-격려 이어져

최미송 기자 2022. 11. 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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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후부터 이태원파출소에는 욕설 전화와 격려 메시지가 열흘 째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파출소 직원 A 씨는 7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참사 직후부터 하루 100여 통의 욕설 및 모욕전화가 왔다"며 "비슷한 전화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지속적인 욕설 및 모욕전화는 업무방해로 입건도 가능하지만 이태원파출소는 내부적으로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감내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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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이태원 압사 참사’ 추모공간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물품이 놓여져 있다. 뉴스1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후부터 이태원파출소에는 욕설 전화와 격려 메시지가 열흘 째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파출소 직원 A 씨는 7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참사 직후부터 하루 100여 통의 욕설 및 모욕전화가 왔다”며 “비슷한 전화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전화를 건 이들은 “이태원파출소 경찰들이 살인자다”, “더 못 구한 걸 창피하게 생각해라”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파출소 근무자들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파출소 팀장 B 씨는 “직원들도 참사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운데, 전화가 올 때마다 죄인 같아 마음이 힘들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욕설 및 모욕전화는 업무방해로 입건도 가능하지만 이태원파출소는 내부적으로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감내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시민들이 이태원파출소 직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보낸 선물들. 이태원파출소 제공
반면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 일부는 파출소를 방문해 경찰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한 유족은 이달 3일 편지와 캔 커피를 들고 파출소를 찾아 “고생해줘 감사하다”고 했는데,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이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현장에서 구조에 애쓴 경찰들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시민들이 보낸 케이크나 꽃, 간식거리 등도 파출소에 배달되고 있다. 영수증에는 “헌신에 감사드린다” 등의 메시지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용산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7일까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신 경찰관분들을 칭찬하고 싶다”는 등 이태원경찰서 근무자를 향한 격려와 칭찬 글 수십 건이 올라온 상태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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