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창대하나 끝은…뒷심 부족 남궁민

박정선 기자 2022. 11. 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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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짜리 변호사'
마무리가 엉성하다. 배우 남궁민이 2년 그리고 드라마 두 편 연속 아쉬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SBS 금토극 '천원짜리 변호사'로 흥행 가도를 달리던 남궁민이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위기다. 중반부까지 많은 관심을 얻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터라, 예상치 못한 '추락'이 더욱 놀랍다.

지난 9월 23일 첫 방송된 '천원짜리 변호사'는 8.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4주 만인 10월 15일 방송된 8회에서 1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종영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으나, 어느새 시청률은 하락세를 타 11월 5일 방송된 11회 13.6%를 나타냈다.

시청률 숫자보다 더 눈에 띄는 건 현저히 낮아진 화제성이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여러 화제성 조사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10회를 넘어서며 언제 그랬냐는 듯 시청자의 관심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언급량이 현저히 줄었고, 드라마 인기의 척도 중 하나인 짧게 편집된 영상 클립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OTT 통합검색 및 콘텐트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10월 5주 차 통합 콘텐트 랭킹에서 '천원짜리 변호사'는 '몸값' '공조2: 인터내셔날' '헤어질 결심' '슈룹' 등에 상위권을 내어주며 5위에 올랐다.

잦은 결방 탓이다. 10월 21일과 28일, 11월 4일까지 총 세 차례 결방됐다. 이야기 전개가 최고조에 달할 때인데, 잦은 결방으로 흐름이 뚝 끊겨버렸다. 몰입도도 뚝 떨어졌고, 관심 또한 뚝 끊겼다. 콘텐트가 넘쳐나는 요즘, 주 1회 방송 드라마가 돼 버린 '천원짜리 변호사'는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이해하기 힘든 조기 종영도 악영향을 미쳤다. 당초 14부작으로 알려졌던 '천원짜리 변호사'는 12부작으로 마무리된다. 풀어나갈 이야기가 많은데도, 두 시간 분량을 줄였다. 사건 전개가 어색했고, 시청자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는 혹평이 나왔다. 의문스러운 조기 종영이 작품성을 해쳐 용두사미 드라마가 되지 않겠냔 우려가 이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천원짜리 변호사' 측은 "속도감 있고 완성도 높은 전개를 위해 12부작 종영을 결정했다"지만, 조기 종영에 관해 업계에서는 여러 의혹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뒷맛이 쓴 마무리를 하고 있는 남궁민은 지난해에도 용두사미를 경험한 바 있다. 전작인 드라마 '검은 태양'을 통해서다. '검은태양'은 15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남궁민의 기대작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3회에서 9.8%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로 진입하는 듯했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서며 시청률은 7%대로 하락했고, 드라마는 큰 반향 없이 막을 내렸다. 지난해 연말 남궁민은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을 받았으나, 모두가 납득할 만한 트로피는 아니었다.

'검은태양'에 이어 '천원짜리 변호사'까지 용두사미 혹평을 받게 된 남궁민.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천원짜리 변호사'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뒤를 잇는 인기작이 될 거란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내부 사정과 상황이 계속되며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검은태양'과 '천원짜리 변호사'까지 원톱 주연을 맡은 남궁민에게도 작품 혹평으로 인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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