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봉화 광산 매몰사고 현장감식…‘신고 지연’ 등 수사 본격화

김현수 기자 2022. 11. 7. 1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 봉화군 광산붕괴사고 현장에서 7일 오후 경찰 과학수사대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이 광산붕괴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은 7일 광산 사고 전담수사팀과 과학수사대,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감식은 사고가 난 광산 제1 수직갱도와 폐광인 제2 수직갱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제1 수직갱도 안으로 쏟아진 토사의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성분 분석을 맡길 예정이다.

앞서 이 광산 갱도 지하 190m에 고립된 노동자 가족 측은 사고가 난 업체 종사자들의 말을 근거로 불법으로 메운 광물 찌꺼기가 갱도로 유입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시료 분석이 사고 원인 규명에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 광산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광산 업체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관리·감독 책임을 다했는지 여부 등도 살핀다. 이와 함께 업체 측이 사고 발생 14시간이 지나서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북 봉화군 광산붕괴사고 현장에서 7일 오후 경찰 과학수사대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이 광산붕괴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갱도로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채굴 광산의 제1 수직갱도 지하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 들어온 토사가 갱도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이 토사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갱도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 측은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실패한 뒤 14시간이 지난 지난달 27일에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이 업체는 지난 8월에도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노동부 등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고립된 노동자는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오후 11시3분쯤 극적으로 구조됐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