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호가 단위 촘촘할수록 거래 비용 줄어요
한국거래소가 주식거래 호가 가격단위를 12년 만에 낮춘다. 내년 1월부터 1000원대, 1만원대, 10만원대 종목의 매수·매도 호가 가격단위가 기존 20% 수준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투자자의 거래비용을 낮추고 가격발견 기능을 높인다는 취지다.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1일 발표했다. 오는 8일까지 시장참여자 의견 수렴을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예컨대 주가가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인 종목의 매수·매도 호가 가격단위는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축소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전일 종가 기준 현대자동차와 네이버가 이에 해당한다. 1000~2000원 미만 종목은 호가 가격단위가 5원에서 1원으로 낮아진다. 2000~5000원 미만 종목은 기존대로 5원이다. 1만~2만원 미만 종목은 50원에서 10원으로 축소됐다.
- 2022년 11월 2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
위 기사는 내년 1월부터 주식을 거래할 때 호가 단위가 촘촘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주당 10만원인 주식은 호가 단위가 500원입니다. 그러니 주식을 사고 팔 때 10만500원, 10만1000원처럼 500원 단위로만 가격을 높이거나 낮춰서 주문을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 호가 단위를 100원으로 낮춰서 주당 10만원짜리 주식이라도 10만100원, 10만200원에 주문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지금은 주당 △1000원 미만인 주식은 1원 △1000~5000원은 5원 △5000~1만원은 10원 식으로 총 7개 구간으로 호가 단위가 나뉘어 있는데, 내년부터는 10개 구간으로 호가를 나눠 관리하게 됩니다.
이렇게 호가 단위를 촘촘하게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투자자들의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호가 단위가 성글면 주식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딱 맞춰 주식을 사는 게 어려워집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호가 단위가 500원인 상황입니다. 주식을 팔려고 내놓은 가장 싼 가격이 10만1000원이고, 사려는 사람이 내놓은 가장 비싼 가격이 10만500원이라면 주식을 바로 사려는 사람은 10만1000원에 주식을 사가야 합니다.
그런데 호가 단위가 100원이라면 10만600원이나 10만700원에도 거래가 체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는 사람 입장에선 돈을 덜 내고도 주식을 살 수 있겠죠. 주식을 급하게 팔려는 사람 입장에서 반대로 생각해봐도 호가 단위가 촘촘해질수록 주식을 덜 싸게 파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식을 사고팔 때 ‘숨은 비용’인 호가 단위가 촘촘해질수록 주식 투자자 입장에선 거래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기는 겁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의 기존 호가 체계가 촘촘하지 못하다는 것도 호가 체계를 바꾸는 이유입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호가 단위는 2010년 만들어진 뒤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호가 단위가 성글었습니다. 호가를 주당 가격으로 나눈 호가 단위 비율이 한국은 0.1~0.5%인데, 미국은 평균 0.09%, 일본은 0.01~0.05%에 불과합니다. 숫자가 작으면 작을수록 주당 가격에 비해 호가가 작고 촘촘하다는 뜻입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포인트
1. 주식시장의 호가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2. 호가 단위가 어떻게 바뀌는지 검색해보자.
3. 호가 단위가 촘촘해지면 어떤 영향이 있는지 본문에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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