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보다 더해" "파면감"…여야,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질타

한재준 기자 김유승 기자 박동해 기자 권진영 기자 2022. 11. 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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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는 인재(人災)라며 당시 정부의 부실 대응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야당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책임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경찰의 부실 대응도 강하게 비판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장관을 "장관은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감은 느끼기는커녕 사태 축소에 바빴고 책임회피성 발언, 국민에게 상처 주는 발언을 쏟아냈다"며 "이것만으로도 파면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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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상민, 빨리 사퇴하는 게 좋아…인재이자 관재"
與 "이상민, 사려 깊은 발언이었나…이임재 미스터리 푸는 게 첫 번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2022.1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김유승 박동해 권진영 기자 = 여야는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는 인재(人災)라며 당시 정부의 부실 대응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야당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책임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경찰의 부실 대응도 강하게 비판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장관을 "장관은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감은 느끼기는커녕 사태 축소에 바빴고 책임회피성 발언, 국민에게 상처 주는 발언을 쏟아냈다"며 "이것만으로도 파면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장관은 경찰국 신설, 경찰 장악에 전문성을 발휘한 분이고 능력도 있다"고 꼬집으며 "하지만 재난 안전 관리 전문성은 없다. 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장관직에 연연할 게 아니라 빨리 사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직격했다.

최기상 민주당 의원은 "2022년 10월29일 밤 이태원에 정부는 없었다"며 "정부와 지자체, 경찰이 사전 대책을 세우고, 첫 신고 직후라도 신속하게 인력을 투입했으면 안 일어났을 인재이자 관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사로 '국민 안전은 국가의 무한책임이다',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끝까지 챙긴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을 헛말임이 드러났다"며 이 장관을 향해 "참사 대응에 실패한 책임,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물러날 생각이 없냐"고 압박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김광호 서울지방경찰청장을 향해 "112 신고에서 (오후) 6시반부터 이미 '압사당할 것 같다', '넘어지고, 다치고, 난리다', '사람들이 쓰러지고 통제가 안 된다'. (신고가) 1차, 2차, 3차 다 들어왔다"며 "청장은 (신고) 접수가 들어오고 2분 뒤에 퇴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경제 10위권 나라가 112 센터에 (신고를) 보내고, 119에도 보내고, 서울시장이 있는 다산콜 110에도 보냈다. 죽어간다고"라며 "왜 대응을 안 하냐. 서울청장은 본청장인 윤희근에게 보고를 왜 안 했냐. 국가 재난위기 관리 시스템만 작동됐더라면 이 참사는 얼마든 막을 수 있었다"고 호통을 쳤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질타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서울 한복판에서 150여명이나 되는 분들이 압사로 희생됐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며 "정부 대응 체계의 난맥상이 그대로 드러난 건 아닌가 자괴감이 든다"고 한탄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참사 직후 '경찰 경력을 투입했어도 막기 어려웠다', '우려할 정도의 많은 인파가 아니었다'는 등 논란이 된 이 장관의 발언을 꼬집었다.

조 의원은 "사고 당일은 2018년보다 최대 1만명 이상 몰렸다는 보도도 있었고 이태원역 승하차 인원 자료만 보더라도 올해 행사 규모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핼러윈 행사 인원이 평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한 발언의 근거가 어디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선동적, 정치적 주장은 안 된다'는 이 장관의 발언을 놓고도 "그게 사려 깊은 발언이었다고 생각하냐"고 꼬집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겨냥했다.

그는 "(참사 당시) 이분의 수상한 행적은 미스터리 수준이다. 참사를 고의로 방치한 게 아니냐"며 "언론에 드러난 상황을 보면 업무상 과실치사, 참사 방조, 구경꾼, 살인 방조. 세월호 선장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전 서장을) 체포해야 한다"며 "이임재 미스터리를 푸는 게 진상 규명의 첫 번째"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김 청장에게도 "사고 발생 후에 용산서장은 1시간20분 동안 뭐하고 서울청장에게 11시36분에 보고하냐"며 "이게 제정신이냐. 제정신이라고 생각하냐"고도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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