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타들 왜 tvN KBS만 가면 굴욕당할까?[TV와치]

김범석 2022. 11. 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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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이 지난 11월 1일, 자체 최고 시청률(2.5%)로 조용히 막을 내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일약 글로벌 스타가 된 이유미는 '멘탈코치 제갈길'로 인지도를 높이고 배우로서 확장을 꾀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시청률이 낮아도 작품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드라마가 적지 않지만 '멘탈코치'는 이도 저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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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전문기자]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이 지난 11월 1일, 자체 최고 시청률(2.5%)로 조용히 막을 내렸다. ‘쓰레기’ 정우가 주연으로 나섰음에도 2%를 넘긴 회차는 16회 중 고작 5회뿐. 요즘 5%만 넘기면 3루 적시타 대접을 받는 지상파, 케이블 드라마에서 불운하게 1% 삼진아웃을 당했다.

이 작품으로 주연 신고식에 나선 이유미도 거침없던 행보에 살짝 제동이 걸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일약 글로벌 스타가 된 이유미는 ‘멘탈코치 제갈길’로 인지도를 높이고 배우로서 확장을 꾀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유미에게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차가을 역은 여러모로 구미가 당겼을 배역이다. 촉망받던 금메달리스트가 자신을 괴롭혀온 트라우마와 슬럼프를 스스로 극복하고 자기효능감을 되찾는 당찬 캐릭터가 신선하고 매력적이었기 때문. ‘본부장님’으로 대변되는 남자의 조력 대신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의 플롯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소재와 장르, 표현 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케이블이었음에도 저조한 시청률을 피해갈 순 없었다. 작가, 감독의 아쉬움도 물론 있지만 정우, 이유미도 이 폭망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시청률이 낮아도 작품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드라마가 적지 않지만 ‘멘탈코치’는 이도 저도 아니었다.

이유미처럼 넷플릭스에선 날아다니는데 지상파만 가면 낮은 포복하는 배우로 한예종 출신 박주현이 있다. 그는 2020년 4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에서 배규리로 출연해 괴물 신인이란 닉네임까지 얻었지만 이후 지상파 행보에선 ‘흐림’이었다.

‘인간수업’ 이후 곧장 출연한 KBS2 월화극 ‘좀비 탐정’은 2%에 갇히며 종영됐고, 올해 6월 막을 내린 KBS2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도 1%대를 기록하며 제작진을 애태웠다.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어지는 스포츠 로맨스물인 이 작품은 한 번도 2%를 넘기지 못했다. 그나마 ‘인간수업’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딩으로 나온 tvN ‘마우스’가 6%를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OTT와 케이블, 지상파의 이 같은 온도 차는 드라마를 접하는 방식과 세대가 확연히 갈리기 때문이다. TV를 멀리하고 OTT로 대부분의 미디어를 접하는 1030 세대와 여전히 TV를 버릴 수 없는 4060 세대의 엇갈림이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 폭력, 선정 수위가 센 OTT에 익숙해진 젊은 시청 층이 각종 심의규제를 받는 밋밋한 지상파 드라마로 회귀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우영우' '환혼'처럼 이 간극을 슬기롭게 좁히는 자가 문화 권력을 쥘 전망.

한 외주제작사 PD는 “지상파 PD들도 이런 상황을 잘 알지만 갈수록 캐스팅이 어렵다 보니 OTT에서 검증된 신인을 주연으로 발탁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OTT에선 유명한 스타이지만 거실에선 ‘저 주인공 누구지?’ ‘요즘 남주, 여주들 하나도 모르겠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사진=이유미 박주현/소속사 제공)

뉴스엔 김범석 bskim12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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