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신재생 에너지 섬' 제주 … AI로 지역특화산업 경쟁력 높여

2022. 11. 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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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기본적인 전력을 육지로부터 공급받았다. 이 때문에 지역 자체적인 에너지 수급은 제주의 오랜 숙원이자 해결 과제였다.

이 덕분에 제주도의 에너지 관련 산업은 타 지역에 비해 활성화됐다. 특히 2020년 기준으로 제주도의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의 18.2%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 7.4%의 2.5배 수준으로, 국내 1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도내 전력 수요 10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모든 변화에는 필연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등장한다. 태양은 위치에 따라 발전량이 바뀌고 자연적인 조건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으니 발전량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올해 상반기에만 60여 차례의 출력 제한 조치를 해야 했다.

방대한 규모의 재생에너지 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내구 연한을 맞는 폐배터리를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 것 역시 당면 과제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범지구적 과제인 탄소중립성을 실천하는 모든 나라 또는 지역이 해결했거나, 해결하고 있거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것들이다.

이런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고 있는 'AI 융합 지역특화 지원 사업'은 제주의 입장에서 시의적절하고 시대적 흐름에도 잘 부합하는 정책이다.

지역의 특화 산업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 등 지역 특화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취지인데, 제주 역시 사업대상지역으로 선정돼 8개 그린에너지산업 수요기업과 9개 공급기업이 인공지능 융합 기술 6종, AI 융합 실증 과제 10종 개발 및 현장 적용의 과제를 진행 중이다. 제주 인공지능의 산실이 될 실증랩도 'AI 융합 지역특화 지원 사업'의 지원에 따라 지난 10월 27일 제주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 3층에 개소했다. 이곳에서 사업에 참여하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함께 기술과 경험을 맞대며 첨단 기술력과 철통 보안의 도움 속에서 최고의 인공지능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 과제 가운데는 태양광 발전량을 예측하거나 설비 고장을 예지하고 예방하는 인공지능, 전기차 배터리 잔존 가치를 예측해서 폐건전지 활용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인공지능 등 현재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당면하고 있는 이슈 해결의 열쇠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장석호 제주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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