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어른이 된 아기 곰의 홀로서기

심재현 기자 2022. 11. 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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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사랑과 돌봄을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아기곰 밤이'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지내다 스스로 어둠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는 아기 곰의 성장사다.

작가는 밤이를 통해 부모의 어둠을 함께 떠안고 살아가는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고 담담하게 표현했다.

아이들이 그런 어둠에 갇혀 있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세상으로 향해 한 발짝 걸어 나오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묵직한 감동과 함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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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기곰 밤이
사진제공=무블출판사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사랑과 돌봄을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몇몇 아이들은 힘들고 외롭게 하루하루를 버틴다. '아기곰 밤이'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지내다 스스로 어둠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는 아기 곰의 성장사다. 작가 한봄은 특유의 감성적인 스토리와 독특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아이의 감성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주인공 밤이는 온종일 굴속에서 엄마를 기다리지만 돌아온 엄마는 무기력하게 누워만 지낸다. 밤이는 사랑도 고프고 배도 고프지만 아직은 마냥 엄마가 좋다. 그러다 밤이는 우연히 굴속으로 굴러 들어온 알밤 하나를 계기로 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처음 나온 숲속은 낯설고 무섭기만 하다. 어느새 찾아온 어둠은 밤이를 따라오며 괴롭히고 도망을 가던 밤이는 자신의 그림자로 만들어진 큰 검은 곰을 만나며 다시 편안해진다. 검은 곰과 신나게 놀던 밤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만 집에는 여전히 무기력한 엄마가 있다. 밤이는 검은 곰이 부르는 소리와 달빛에 이끌려 다시 굴 밖으로 나오고 검은 곰의 손을 잡고 달빛 환한 숲길을 걸어간다.

밤이가 검은 곰과 걸어가는 숲길은 더 이상 무섭지도, 낯설지도 않다. 밤이는 스스로 어른이 됐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런 밤이의 성장을 계절을 통해서도 보여준다. 가을이었던 숲이 밤이의 성장에 따라 겨울이 됐고 어른이 된 밤이를 맞이하듯 흰 눈이 내리며 이야기가 끝난다.

작가는 밤이를 통해 부모의 어둠을 함께 떠안고 살아가는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고 담담하게 표현했다. 아이들이 그런 어둠에 갇혀 있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세상으로 향해 한 발짝 걸어 나오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묵직한 감동과 함께 전한다.

◇아기곰 밤이/한봄/무블출판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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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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