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핼러윈 참사에 “죄인 심정…큰 희생에 마음의 책임”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규명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7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유가족과 국민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애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참사 직후) 현장에 도착해 긴급 구조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유가족에게 또다른 상처를 드릴까 염려해 언론 질문에 답변도 못 드렸다. 죄인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질문에, 박 구청장은 “구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구청장의 무한한 책임 면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이라고 했다.

이어 ‘사고가 난 것을 구청장은 언제 알았느냐’는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의 질문에는 “주민에게 오후 10시 51분에 문자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구청 공무원을 (현장에) 배치 안했나”라고 물었고, 박 구청장은 “배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구청 공무원에게 보고를 못 받았나”라고 재차 묻자 박 구청장은 “못 받았다”고 답했다.

국회 행안위는 오후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용산서 112 상황실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등 경찰 간부 3명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 안건을 의결했다. 류 전 과장은 사고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행안위원장은 “(이 전 서장 등은) 회의에 출석해달라는 위원장과 여야 간사의 요청에도 수사 대상 등이란 이유로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들 3명을 증인으로 채택함으로써, 국회법에 따른 국회출석 의무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