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황의조 리스크'…오현규에겐 기회로, 깜짝 카타르행 가능할까

김용일 2022. 11. 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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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 '벤투호'의 간판 골잡이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가 클럽과 대표팀을 통틀어 공식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골 맛을 본 건 지난 6월14일 서울에서 열린 이집트와 A매치 평가전(4-1 승)이다.

오는 20일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하는 가운데 황의조는 7일 기준으로 147일째 침묵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공격진의 또다른 '대체 불가 자원'인 손흥민(토트넘)이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데 이어 황의조까지 장기 부진에 빠지면서 난처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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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가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던 지난 9월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슛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축구국가대표 ‘벤투호’의 간판 골잡이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가 클럽과 대표팀을 통틀어 공식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골 맛을 본 건 지난 6월14일 서울에서 열린 이집트와 A매치 평가전(4-1 승)이다.

오는 20일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하는 가운데 황의조는 7일 기준으로 147일째 침묵하고 있다. 클럽에서 득점한 건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에서 뛰던 지난 4월10일 메스전이 마지막이다.

황의조는 지난 여름이적시장 막바지가 돼서야 새 둥지를 찾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과 계약한 뒤 예정대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다. 그러나 정규리그 5경기와 유로파리그 6경기 등 11경기에 나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최근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7일 최대 라이벌 파나티나이코스와 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 엔트리에도 제외됐다. 소속팀 동료인 미드필더 황인범이 선발 풀타임을 뛰며 1-1 무승부에 이바지한 것과 대조된다.

황의조는 최근 리그에서 3경기째 뛰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득점을 못 하는 것을 떠나 공을 소유하며 동료와 연계해야 하는 최전방 공격수로 기본적인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공격진의 또다른 ‘대체 불가 자원’인 손흥민(토트넘)이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데 이어 황의조까지 장기 부진에 빠지면서 난처한 상황이 됐다. 황희찬(울버햄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젊은피 유럽파 공격수도 들쭉날쭉한 출전으로 100% 컨디션이라고 할 수 없다. 한국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첫판을 치른다.

현재로서는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17골)을 차지한 조규성(전북 현대)이 대체 최우선 옵션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미 벤투호 체제에서 황의조의 백업을 넘어 주력 요원으로 거듭났다. 그렇다고 조규성만 믿고 나설 순 없다. 변수가 워낙 많은 월드컵 무대인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지닌 최전방 골잡이를 ‘최종 26인’에 1명 더 수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영조기자

그럴 경우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 소집 명단에 포함된 ‘21세 신예’ 오현규(수원 삼성)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오현규는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소집한 대표팀 명단에 깜짝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13골을 넣으며 수원의 1부 잔류에 이바지한 오현규를 꾸준히 주시해왔다. 애초 그는 대표팀의 미래 자원으로 분류됐는데 황의조의 침체와 맞물리며 카타르행 비행기에도 깜짝 승선할 가능성이 커졌다.

오현규는 황의조, 조규성과 비교해서 국제 대회 경험이나 골 결정력은 다소 모자랄 수 있지만 수비를 흔드는 파괴력이 으뜸이다. 또 강한 투쟁심을 발휘하는 캐릭터로 도전적으로 임해야 하는 월드컵 본선에서 주변 선수에게 도움을 줄 자원이다. 아이슬란드전에서 제 가치를 입증하면 뒤숭숭한 공격진으로 주름이 깊어지는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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