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름스테이? 그게뭐야…기대 큰데 준비는 지지부진

기사내용 요약
사업 추진 1년째…제주도민도 '갸우뚱'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대체 카름스테이가 뭔가요?"

제주 읍면지역 마을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하다.

제주관광공사가 제주 마을관광 콘텐츠를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카름스테이'가 관광객들에게는 여전히 생경하기만 하다.

알쏭달쏭한 사업 이름도 한 몫 거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름스테이(KaReum Stay)'는 제주의 작은마을, 동네를 뜻하는 제주어 '가름(카름)과 머물다를 의미하는 '스테이'를 결합한 용어다.

공사는 제주의 한적한 마을에서 머무는 여행을 지향하는 제주 마을 여행 '통합브랜드'라고 설명한다. 제주어에 영어를 더한 합성어지만, 아직 '템플스테이'의 아류쯤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임안순 전국농촌체험휴향마을협의회장은 "카름스테이를 일반 소비자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매력도 있어야 하는데 인지도가 취약한게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실성 검토를 소홀히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있다. 너무 작은 단위의 마을 관광에 치중한 나머지 대중성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카름스테이가) 제주의 핫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상품 구성도 감안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관광객들이 핫플레이스 중심으로 여행하고, 아직은 그런 트렌드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너무 알지 못하고, 숨겨진 곳을 알리려 애쓸게 아니라 핫플레이스를 포함한 소개도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이미 관광트렌드로 자리잡은 숨어있는 명소를 찾아가는 '마이크로 투어리즘'에 공사가 의욕만 앞세워 숟가락만 얹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제주도의회 양영식 의원은 "아직 시작단계여서 전수조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측면도 있어 보인다"면서도 "(사업 추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여러가지 효과, 주민과의 교류 등 등 조사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을 단위 관광 상품 '카름스테이' 시도 자체가 긍정적인 면이 큰 만큼, 관광객과 도민들의 체감지수를 높이기 위한 수요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사는 이날 '카름스테이' 2차 콘텐츠를 공개했다. 지난 8월31일 동카름과 서카름, 웃가름 등 4개 마을(세화·저지·신창·수산) 콘텐츠 공개에 이어 동카름과 알가름 등 6개 마을(가시·한남·하효·호근·의귀·신흥2리) 상품을 선보였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카름스테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양질의 마을관광 콘텐츠들을 더 기획하고 발굴해 나가며, 제주 만의 마을 여행 문화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통합 브랜딩을 강화해 나가겠다고"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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