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의회 난입 폭동 재현될라…美 전역 투표소 긴장

이지민 2022. 11. 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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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월6일의 악몽을 떠올리며 보안을 강화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라고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8일 중간선거는 1·6 의회 난입 사태 뒤 치러지는 첫 번째 선거다.

1·6 의회 난입 사태를 주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전역의 투·개표소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자원봉사 및 참관 요원으로 일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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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밖 울타리 만들어…비상벨 설치한 곳도 있어
애리조나주 “투표 당일 보안관 수십 명 대기”

미국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월6일의 악몽을 떠올리며 보안을 강화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라고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8일 중간선거는 1·6 의회 난입 사태 뒤 치러지는 첫 번째 선거다.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시험’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가운데 지역 선관위들은 부정투표 의혹을 불식하고, 선거 불복 사태를 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6일(현지시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우편투표 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마리코파=AFP연합뉴스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는 개표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개표소에 추가 카메라를 배치하고, 폭력 시위대의 등장에 대비해 건물에 울타리를 설치해 놨다. 무당파 성향의 모니터 요원도 증원했다. 익명을 요구한 마리코파 카운티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당일 만약을 위해 보안관 수십 명이 대기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리코파 카운티는 2020년 대선 당시 투표용지를 재검표했고, 재검표 결과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곳이다.

WP는 마리코파 카운티 외에도 미국 전역의 개표소에서 보안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은행에서 위험을 알릴 때 쓰이는 비상벨을 설치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선거혁신과연구센터의 데이비드 베커 이사는 “한 곳의 투표소에서라도 폭력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 자체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6 의회 난입 사태를 주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전역의 투·개표소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자원봉사 및 참관 요원으로 일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은 “올해는 2020년보다 잠재적으로 개표와 투표 과정을 방해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람들이 더 많이 배치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문제가 생기면 경찰이 몇 분 안에 투표소에 도착할 수 있도록 경찰과 사전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역 선관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중의 더 많은 참여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부적절하게 훈련받은 모니터링 요원이 투표 시스템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선거 불복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낙선자들의 승복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WP와 A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표가 정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66%,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32%로 집계됐다. 미국 유권자 3명 중 1명은 개표도 전에 결과를 불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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