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을 단숨에 잠재운… 에이티즈가 보여준 영리함
에이티즈(홍중·성화·윤호·여상·산·민기·우영·종호)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22 하반기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 콘서트를 진행했다.
에이티즈는 다수의 인명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속에서 둘째 날 콘서트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 정부에서 국가 애도 기간 선포 이후 30일 예정된 콘서트 및 페스티벌이 대부분 연기·취소된 만큼 에이티즈 행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한껏 집중됐다.
계획된 공연을 안 하게 될 경우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낭비되는 점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에이티즈가 소속된 KQ엔터테인먼트는 중소 기획사로 콘서트 취소에 따른 금전적 피해가 더욱 막심하다. 수년간 월드투어로 글로벌 입지를 다져온 에이티즈의 공연 주요 수익원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도 한몫했다.
에이티즈는 콘서트를 강행, 엄중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공연 전·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전에 신청을 받았던 취재 기자 프레스 오픈 역시 진행하지 않았다.
에이티즈의 상황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분명 부정적 여론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당일 콘서트를 미루거나 취소한 아티스트들과 비교하며 수익 추구에 목마른 행동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비판적인 의견을 그냥 넘어갈 법도 했으나 에이티즈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 원을 기부하며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및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에이티즈 소속사는 이번 기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에이티즈 멤버들이 이번 사고를 깊이 애도하고 있다.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에이티즈를 향한 좋지 않은 시선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기부를 택한 에이티즈와 소속사의 영리한 선택이 비판론을 깔끔하게 잠재운 셈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KQ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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