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때 잠긴 부산 서구 등대로 정비 사업…'미봉책'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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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부산 남항 서방파제 일대의 벽체를 제거하는 등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정비 사업을 벌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남항 방재호안은 배수 콘크리트 등을 통해 자연 배수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태풍 힌남노 때는 물 유입량이 워낙 많아 배수 한계를 초과했지만, 새로운 정비사업을 통해 월파와 침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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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파제 확충하고 기존 설치했던 콘크리트 제거하겠다"
인근 상인들 "임시방편에 불과…배수시설 확충 등 근본 대책 마련해야"
부산시가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부산 남항 서방파제 일대의 벽체를 제거하는 등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정비 사업을 벌인다. 하지만 인근 상공인들은 이같은 정비 계획이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는 서구 남부민동 남항 일대의 월파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재해 취약지구 정비사업'을 벌인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일대에 막대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이를 막을 방재시설을 보강하기 위해 진행된다.
시는 서방파제를 길이 365m, 넓이 43m로 확충해 파도가 호안시설까지 넘어오지 못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근 호안시설과 바다 사이를 막고 있는 길이 40m의 벽체를 제거해,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더라도 바다로 자연 배수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남항 서방파제 일대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막대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인근 냉동창고는 지하 시설이 침수돼 수억원대 재산피해를 입는 등 주변 중소 상공인들의 피해가 컸던 곳이다.
지역 주민과 상공인들은 부산시가 지난 여름 마무리한 호안 정비 사업 이후 오히려 침수 피해가 커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당시 부산시는 월파 피해 등을 막기 위한 '부산 남항 방재호안 정비사업'을 벌였으며, 지난 7월 1단계 구간 공사를 마친 뒤 친수 시설을 임시 개방했다. 하지만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2단계 공사 구간에는 방파시설이 설치되지 않는 등 정비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주민들은 태풍 힌남노 내습 때 방파시설이 없는 곳으로 바닷물이 밀려들었고, 1단계 방재시설이 오히려 바닷물과 빗물을 가둬두는 역할을 하면서 피해를 크게 키웠다고 주장했다.
인근 냉동창고 관계자 A씨는 "지하에 물이 잠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모두 못 쓰게 되면서 수억원대 재산피해를 입었다"면서 "여태껏 태풍이 와도 침수피해를 입은 적이 없었는데, 방재시설을 갖춘 친수 공간이 지어진 이후 태풍 피해가 오히려 더 커졌다. 아직도 복구 작업 중"이라고 호소했다.
부산시가 계획한 재해 취약지구 정비사업에 대해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방파시설이 없는 지역으로 엄청난 양의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침수가 발생했는데, 고작 40m 길이의 벽체를 없앤다고 바닷물이 자연적으로 빠져나갈지 의문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태풍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벽체 제거와 같은 미봉책이 아닌 방재호안 정비 공사 2단계 구간을 조속히 마무리하거나 배수시설을 확충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A씨는 "애초에 방재호안 설계가 잘못돼 물이 계속 들이차고 제대로 배수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40m 벽체를 없앤다고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배수시설을 확충하는 등 원천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또다시 침수피해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기존의 방재호안이 기본적인 자연배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비사업만으로도 충분히 침수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남항 방재호안은 배수 콘크리트 등을 통해 자연 배수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태풍 힌남노 때는 물 유입량이 워낙 많아 배수 한계를 초과했지만, 새로운 정비사업을 통해 월파와 침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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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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