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부표로 바꿔봐요…해양오염도 줄이고 보기도 좋아

송인걸 2022. 11. 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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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부표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면 구매비의 70%를 지원하는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이 양식 어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 태안군은 7일 해양 환경 오염을 줄이려고 친환경 부표 보급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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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환경관리센터 직원이 건축폐기물을 넣어 만든 스티로폼 부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태안군 제공

바다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부표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면 구매비의 70%를 지원하는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이 양식 어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 태안군은 7일 해양 환경 오염을 줄이려고 친환경 부표 보급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기존의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플라스틱 부표로 교체하면 구매비의 70%를 국·도비로 지원한다. 친환경 부표는 플라스틱 제품이긴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이 인증한 친환경 제품이고 수명도 스티로폼 부표보다 2~3배 길다고 알려져 있다.

태안군은 올해 사업비 4억3334만원을 마련하고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400~600리터급 등 부표 8600여개를 교체하면서 1억여원을 지원했다. 김우식 안면도 해산어양식장협회 회장은 “조피볼락(우럭) 양식장 1.5㏊를 운영하는데 친환경 부표 설치를 지원한다고 해 일부 교체했다”며 “바다에 기대 살다 보니 해양오염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새 부표가 보기도 좋고 바다 오염도 줄일 수 있다니 일석이조”라고 환영했다.

친환경 부표(붉은색 통)를 설치한 충남 태안군 고남면 구매항의 한 가두리 양식장 모습. 태안군 제공

바다 양식장은 틀을 만들고 부표를 붙여 바다에 띄운 뒤 가두리 그물을 설치하고 조피볼락 등을 양식한다. 가로·세로 5m 크기로 틀을 만들면 부표 24개가 필요하며 틀을 이어 붙일수록 부표 사용량은 줄어든다.

태안군 수산산업과 조요한 주무관은 “친환경 부표 공급가는 제일 큰 600리터 급 부표가 개당 20만원, 작은 16리터 급 부표가 6500원이다. 기존 스티로폼 부표는 400리터 급이 4만~5만원 정도여서 친환경 부표가 비싸지만, 구매비의 70%를 지원하므로 어민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호성 군 해양환경팀장은 “어민들이 교체 시기가 안 된 부표를 교체하는 게 아니어서 올해 지원 실적이 많지 않지만 양식어민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만큼 사업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부표 공급이 늘면 재활용하지 못하고 소각하는 폐스티로폼도 줄어들 전망이다. 태안군 환경관리센터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처리한 폐스티로폼은 6955톤이다. 6700여톤은 감용기로 녹여 재활용 수지를 만들었으나 250여톤은 건설폐기물 등과 섞이고 그물과 얽혀 있어 소각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우리 군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연평균 78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해마다 해양쓰레기 6657톤을 수거했다. 친환경 부표 지원사업 등 ‘청정 태안’을 가꾸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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