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완주군의회 의장은 부풀리기 예산 편성…부인은 옆에서 자재 납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남용 전북 완주군의회 의장이 부풀리기 예산 편성(평당 820만 원 조립식 건축비-일반 단가 10배 설계비)을 주도한 가운데 그의 부인은 해당 사업지 바로 옆에서 건축 자재를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K건재 대표 조모 씨는 <더팩트> 와 인터뷰에서 "해당 공사와 관련해 완주군과 직접 계약한 것은 없다. 다만, (고산 학습관) 공사현장이 가까우니 공사를 수주한 업체들이 합판과 벽돌, 깨자갈 등을 구입해갔다"며 "건설장비는 건축자재 등을 납품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남편(서남용 의장)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더팩트>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평당 820만원·설계비 10배(조립식 건물) 예산 편성 주도
-현장과 70m 떨어진 부인 명의 매장 간판엔 버젓이 군의장 번호
[더팩트 | 완주=이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남용 전북 완주군의회 의장이 부풀리기 예산 편성(평당 820만 원 조립식 건축비-일반 단가 10배 설계비)을 주도한 가운데 그의 부인은 해당 사업지 바로 옆에서 건축 자재를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완주군 고산면에서 건축자재 판매업을 하다 8년 전 군의원이 된 서 의장이 건설과 산업 등의 상임위에서만 활동하며, 관내 건축자재 납품이 이 활동과 무관치 않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부인이 운영하는 건축자재 판매점 간판에는 서 의장 전화번호가 적혀있고, 자재 창고에서 사용되는 지게차는 서 의장 명의로 운영되고 있다.
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서남용 의장이 평당 820만 원의 조립식 건축물(이하 고산 학습관)과 주차장 등의 사업을 위해 예산 16억 원을 편성했고, 해당 공사 현장에 서 의장 부인이 운영하는 건축자재 판매점이 시멘트와 벽돌 등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의장 부인이 운영하는 건축자재 판매점 K건재 위치는 완주군 고산면 읍내리 879번지이다. K건재는 당초 서 의장이 운영했지만, 2014년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전북 완주군 라선거구에 출마해 군의원에 당선되면서 부인 명의로 대표자를 변경했다.
K건재 옆에는 890㎡(270평) 규모의 건축자재 창고(읍내리 880-37번지)도 있다. 서 의장 일가 보유한 건설 장비는 모두 6대. 지게차와 1톤 트럭, 3.5톤 트럭, 5톤 트럭, 로더 캐터필라, 굴착기 등으로 모두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장비이다.
이중 건축자재 상하차 시 사용되는 지게차는 여전히 서 의장 명의(전북도공직자윤리위원회 공고 제2022-1호 재산등록사항 공고 기준)로 돼 있다. 또 K건재 간판에는 대표번호로 서 의장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다.
K건재에서 직선거리로 70m에는 평당 고산면 학습관이 있다.
고산 학습관(고산면 읍내리 955)은 당초 안전 등의 이유로 사업이 보류됐지만, 군과 군의회는 평당 820만 원의 조립식 건축물을 불·편법으로 인근 주차장에 준공했다.<더팩트 10월 14일 단독 보도>
해당 조립식 건축물은 설계비도 일반 단가에 비해 10배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25일 보도>
당시 고산 학습관 주차장과 조립식 건물 수선 공사가 진행될 때, K건재에서 건축자재가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K건재 대표 조모 씨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해당 공사와 관련해 완주군과 직접 계약한 것은 없다. 다만, (고산 학습관) 공사현장이 가까우니 공사를 수주한 업체들이 합판과 벽돌, 깨자갈 등을 구입해갔다"며 "건설장비는 건축자재 등을 납품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남편(서남용 의장)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서 의장도 해당 공사는 자신과는 무관하고 (고산면)주민들을 위해 예산만(16억 원)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서 의장은 "(2004년)군의원에 당선되면서 K건재 일을 못 하게 돼서, 그간 운영하던 K건재를 안식구가 꾸려왔다"며 "그 뒤로 손을 떼고 회사에 나가지 않아서 K건재 일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완주군과) 수의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할 문제인가"라며 "나는 해당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일체 몰랐고 관여도 안 했다. 의원은 예산만 주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더팩트> 취재진이 서 의장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는 K건재 간판을 교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서 의장은 "지금은 그 번호가 연결이 안 된다. 그리고 간판을 바꾼다는 생각은 못 했다. 주로 소매 판매이기에 그것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coop@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친누이가 질병청장"...백경란 남동생, 가족 지위 이용 '논란'
- 출근길 수도권 열차·지하철 혼잡…무궁화호 탈선 여파
- 서울 아파트값 추락 지속…10채 중 4채 매매가 작년보다 떨어져
- 애도 끝낸 野,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가속 페달 밟는다
- 이태원 참사 '경찰 셀프수사' 논란…고개 드는 '특검론'
- [창립 20주년 특집-혁신이 답이다⑧] '급성장' 배양육·건기식 시장, 규제 완화는 언제?
- '디지코' 3년 구현모 KT 대표 연임 성공할까?
- '우리금융 민영화에 호실적까지' 손태승 연임 가도…향후 과제는?
- 경찰 "참사 책임 현장에 전가?…성역없이 조사"
- "참사 피해자 정부지원 부당" 청원, 동의 5만명 넘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