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분 지연"…무궁화호 탈선사고로 승객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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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째 되는 7일 경기 수원역사 대합실에는 열차에 탑승하려는 승객들이 발을 동동거리고 있었다.
전날(6일) 오후 8시52분께 서울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 A씨(30대·여)는 이날 오전께 복구가 됐을 거라는 믿음을 안고 수원역에 들어섰지만 낭패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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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익산, 신탄진, 천안, 서대전 방면으로 가는 오전 10시57분행 열차는 지금 노량진역에 정차 중입니다."(사고 발생 18시간이 지난 오후 2시 기준)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째 되는 7일 경기 수원역사 대합실에는 열차에 탑승하려는 승객들이 발을 동동거리고 있었다.
전날(6일) 오후 8시52분께 서울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 A씨(30대·여)는 이날 오전께 복구가 됐을 거라는 믿음을 안고 수원역에 들어섰지만 낭패를 봤다.
친구모임이 열리는 조치원이 목적지였던 A씨는 "혹시나 했다"며 "지금 빨리 판단해야 조치원으로 가는 일정을 다음으로 미룰 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할 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수원역사 내 열차운행 정보를 알리는 전광판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10시57분 무궁화 익산행 217분 지연'이라고 게시돼 승객들은 탄식했다.
수원역의 한 직원은 알림방송을 통해 "익산, 신탄진, 천안, 서대전 방면으로 가는 10시57분행 열차는 지금 노량진역에 정차 중이다"라며 실시간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대합실에는 승객과 직원들이 한데 섞이면서 혼란을 빚었다. 승객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승차권을 보여주며 열차를 탈 수 있는지를 물었고 직원은 이를 일일이 상대했다.
일부 승객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다니 이해가 안된다"며 "혹시나 해서 일부러 열차표 취소를 안했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 지 몰라서 취소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차 지연에 따른 승차권 반환에는 수수료가 붙지 않았다. 하지만 승객들은 '일정이 어긋났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하행선 문제만 아니었다. 지방에서 서울방면으로 올라가는 열차도 지연됐다.
서울역까지 목적지였던 한 시민 B씨(20대·여)는 "(탈선사고 장소가)영등포역이라 지방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 상행선도 30분 넘게 내가 탈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계가 오후 2시를 가리켰지만 승강장에 멈춰선 열차는 오후 1시30분 열차였다.
당초 오후 2시 열차를 타려던 승객은 "(오후 1시30분에) 이 열차 타도되나"고 묻자 직원은 "타도 된다. 다만, 또 멈춰설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해당 직원은 "지금 수원역에서 출발하면 중간에 정차하는 안양역에서 또 30~40분 멈춰설 수도 있다"며 "상·하행선으로 열차길이 운행을 못하고 하나의 열차길로만 운영하다 보니 상행선도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로 당시 탑승하던 승객 279명 중 34명이 경상을 입었다.
코레일 측은 이날 오후 4시 이후 복구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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