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프로듀서│쓰리라차-전소연-이대휘에게 물었다②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2. 11. 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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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쓰리라차(방찬, 창빈, 한),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현 가요계는 3세대를 지나 Z세대 멤버로 이뤄진 4세대가 주름잡고 있다. 스트레이키즈는 앨범을 낼 때마다 너끈히 200만 장을 팔아치우고, (여자)아이들은 발매곡마다 음원차트 1위를 장식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매하게 느껴졌던 세대 교체가 완연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러한 4세대 아이돌에겐 뚜렷한 공통 지점이 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를 근사하게 팀의 아이덴티티로 옮겨낸다는 점이다.

지금 대세로 활약하는 팀 중에는 이러한 공통된 메시지를 소속 멤버가 직접 프로듀싱하며 보다 진정성있고 힘있게 끌고 가는 이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격을 꼽자면 스트레이키즈 쓰리라차(방찬, 창빈, 한), (여자)아이들 전소연, AB6IX 이대휘(그룹 데뷔순)가 있다. 플레이어이자 감독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들은 글로벌 음악 시장을 사로잡으며 K-POP의 내외연을 호기롭게 확장하고 있다. 이들 세 팀에게 '아이돌 프로듀서'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또 팀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데 있어 어떤 고민들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팀의 멤버이기도 하지만 프로듀서 역할을 함께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다 거시적인 넓은 시야가 필요한 입장이다. 자신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닌, 멤버들의 장점을 찾아내 발전적인 탐구를 거듭해야 한다. 이들은 팀을 프로듀싱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멤버들의 매력을 찾아내 팀의 장점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무엇을 배울까.

"쓰리라차(3RACHA)가 만드는 노래는 결국 스트레이 키즈가 가창하기에 멤버 8명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잘 보여드리고자 '이 멤버를 위해 이런 부분을 만들어 볼까' '이런 부분은 이 멤버에게 어울리겠다' 등 많은 고민을 하면서 작업한다. 디렉팅 하면서 멤버들의 실력이 계속해서 느는 게 느껴진다. 이를 작업 과정에서 참고하게 되고, 기대를 더 크게 갖게 된다."(방찬)

"프로듀싱을 하는 입장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장점과 멤버들의 장점과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한다. 곡 작업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새로운 곡을 통해 각 멤버들의 이전보다 나아진, 더 발전된 모습들을 보면 너무 고맙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디렉팅을 따라주고 곡을 잘 소화해 내기 위해 노력해 주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좋은 자극을 받는다."(창빈)

"멤버들과 오래 함께하다 보니 각자의 장점, 목소리의 매력을 잘 알다. 곡을 만들 때 자연스럽게 각 멤버들의 목소리와 어울리고 돋보일 수 있는 파트를 만들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녹음 과정에서 더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음악적 욕심과 의욕을 드러내는 등 성장한 모습들을 보며 저 또한 멈추지 않고 더욱 성장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한)

전소연,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극대화 해주려고 한다. 여러 옷을 입혀보면서 장점을 더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데뷔 때부터 이 과정을 통해 느낀 건 사람은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있고, 그게 그 사람의 매력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금은 내가 멤버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그걸 위해 공부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갑자기 포기해버리거나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전소연)

"멤버마다 가지고 있는 음색과 창법이 확연히 다르다. 그게 우리 팀의 장점이기도 하다. 처음에 가이드를 했을 때의 뉘앙스를 따라가기보다 멤버가 가지고 있는 색을 녹음하면서 그때 그때 적절히 녹이며 바꾸는 편이다. 예전에는 나만의 느낌과 첫 가이드 감정을 고집했다면 현재는 멤버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이 해석한 나의 곡을 받아내는 게 더 좋은 결과물을 탄생시킨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대휘)

음악을 만든다는 건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특수한 영역이다. 오히려 너무 노력하면 힘이 들어가 애매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고, 자신감이 너무 넘쳐도 실수할 수 있다. 반대로 위축되도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는 게 이 일이다. 이들은 이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어떻게 균형을 맞춰가며 확신을 찾아갈까. 

"감사하게도 쓰리라차 3명이 있기에 균형을 잘 맞춰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대화, 작업 그리고 함께 보내온 시간 덕분에 서로 정말 가까운 사이인데, 피드백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이인 만큼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었다."(방찬)

"매 앨범마다 쉽게 된 적은 없고, 슬럼프는 이미 몇 번이고 찾아왔었다. 다만 '결국 우리가 극복해 내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수없이 고민하고 연구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무언가가 떠오르지 않을 때면 잠깐이라도 리프레시 하며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한다."(창빈)

"사실 머리 속에 언제나 아이디어가 넘쳐흐르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평소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어, 멜로디, 가사가 떠오르면 메모장에 적어 둔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많은 작업을 해보는 게 좋은 것 같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도전 정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색깔과 모습이 조금씩 형태를 갖춰가는 게 보일 때쯤에는 큰 슬럼프가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한)

"나도 좋은 멜로디, 좋은 가사는 운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에서 주는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력밖에 없다. 그래서 늘 치열하게 노력한다."(전소연)

이대휘, 사진제공=브랜뉴뮤직

"창작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작곡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흘렀다. 내가 3분 짜리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자부심이 있던 것 같다. 하지만 신에 나와보니 나보다 훌륭한 작곡가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점점 위축이 되더라. '그들보다 어떻게 하면 좋은 곡을 내지? 어떻게 해야 히트곡을 만들 수 있지?'라는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만드는 곡마다 신선하지도 않고 뻔해지더라. 음악을 내서 그 음악이 성공하고 안하고는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 현재 나는 나에게 주어진 것에서 즐기며 음악을 만들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음악을 즐기면서 꾸준히 만들면서 때를 기다리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이대휘)

이들 세 팀은 모두가 인정하는 4세대 대세 아이돌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밑에서 올라서는 것보다 보다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새롭지만 기조를 잃어서는 안 되고, 고유의 팀 색깔과 신선한 변화 사이의 담금질을 매끈하게 헤쳐나가야 한다. 이들이 앞으로 자신과 팀의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또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이어갈 지 물었다. 

"스트레이 키즈는 꾸준히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형제보다 가까운 사이이고 서로가 있기 때문에 어떤 목표든 다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힘껏 달리면서 스트레이 키즈만의 정체성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스테이(팬덤명)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멋진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방찬)

"(정체성 확립은)가장 어려우면서도 꼭 지켜야 하는 부분이다. 스트레이 키즈의 정체성은 분명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더 발전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고민하곤 한다. 사실 더 좋은 음악, 더 나은 음악이라는 기준은 없는 것 같다. 그저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 주는, 좋아해 줬던 팬분들에게 앞으로를 더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드리고 싶다."(창빈)

"끊임없이 작업하고 구상하고, 더 좋은 노래와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을 연구하며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나갈 것 같다. 발전이 조금 더뎌지거나 스스로가 정체되는 걸 느낄 때도 있겠지만, 멤버들과 잘 이겨내며 저희만의 음악과 이야기들을 우리 스테이들에게 보여드리고 들려드릴 예정이다. 앞으로도 성장과 발전을 멈추지 않는 스트레이 키즈를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한)

"정체성을 잃는 건 말이 안 된다. 사람마다 모두 정체성이 있다. 그렇지만 나의 경험들을 통해 생각 또는 신념 가치관 등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바뀐 부분들을 토대로 계속해서 노래를 쓸 거다."(전소연)

"작업할 때마다 다음 앨범에 더 좋은 곡들이 담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임한다. 처음 음악을 시작하면서 즐기면서 만들었던 때처럼, 그 감정을 잃지 않고 끝까지 좋은 음악을 하며 우리들끼리 즐긴다면 들어주시는 분들 또한 우리 음악을 점점 더 많이 들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다."(이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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