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대통령, 삼성 다음 이 연구소 찾아갔다…"기후 위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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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지난 5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이후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찾았다.
7일 과학계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 5일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IBS 기후물리연구단과 '한·독 기후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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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지난 5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이후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찾았다. 글로벌 기후 위기 현주소를 살피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슈타인마이어 방한은 반도체 등 첨단기술과 기초과학이 국가 간 경제와 안보, 외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 단적 사례다.
7일 과학계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 5일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IBS 기후물리연구단과 '한·독 기후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연구단은 독일인 악셀 팀머만 단장이 이끄는 조직이다. 팀머만 단장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연구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IBS 제안을 받고 수년 전부터 한국에서 연구 중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대서양 해류 순환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유럽 기후에 미칠 영향'을 질문했다. 이에 팀머만 단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곧바로 0으로 감소하지 않는다면 향후 100년간 대서양 순환은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유럽 지역은 지구온난화가 일부 완화될 수 있겠지만 미국 등 타지역엔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은 2021년 기록적 폭우 사태로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국가 간 협력과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세계 각국이 경쟁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범지구적 협력과 노력을 멈춰선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독일 서부에선 100년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며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에서도 지난 8월 서울 강남지역에 하루 400㎜에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팀머만 단장은 "이번 토론을 계기로 양국의 과학자, 정치인들이 매년 협력하길 바란다"며 "이러한 국제협력이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는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 기후변화 청년단체 '긱(GEYK) 등이 참여해 기후위기 현주소를 진단했다. 특히 IBS 연구단은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를 이용한 기후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개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격히 감소하지 않는 한 향후 70년간 한국과 독일의 극한 홍수 현상이 2~4배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였다.
이와 함께 권은영 연구위원은 바다에 다량의 이산화탄소(CO2)가 유입되며 발생하는 해양 산성화 문제를 지적했다. 해양 산성화는 화석연료 소비 등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용해되면서 해양 산성도를 높이는(pH 감소) 현상이다.
권 연구위원은 "해양산성화는 산호초와 연체동물 등 유기체를 석회화시키며 생태계를 망가뜨린다"며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은 재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기후 특징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현대 기후는 단일 요소가 아닌 해수면 상승, 폭풍 해일, 슈퍼 태풍을 동반한 폭우 등 여러 요소가 한 번에 발생하면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앤더스 레버만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박사는 "남극 빙상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붕괴된 만큼 지구 평균 온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수세기 동안 해수면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전 세계를 넘어 여러 세대에 걸쳐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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