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쉽지 않네”… 중견 건설사 올해 분양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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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산업 비중이 큰 중견 건설사들이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11~30위 건설사 중 19개 건설사가 분양을 진행했다.
시공능력평가 25위의 한신공영은 올해 분양한 단지 총 7개 중 5개 단지가 1·2차 청약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8월까지 4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음에도 미분양 물량을 털지 못하자 현재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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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산업 비중이 큰 중견 건설사들이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11~30위 건설사 중 19개 건설사가 분양을 진행했다. 이 중 14개 건설사(컨소시엄 제외)가 민간 아파트 1·2차 청약에서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단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차 청약 미달 단지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시공능력평가 12위인 DL건설이다. DL건설이 올해 분양한 12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1·2차 청약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청약을 진행한 충남 홍성 ‘e편한세상 홍성 더 센트럴’의 경우 452가구 모집에 1·2차에 걸쳐 394명이 청약했다. 총 4개 평형 중 2개는 2차 청약에서 모집인원을 채웠고, 나머지 2개 평형은 2차 청약을 진행했음에도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시공능력평가 25위의 한신공영은 올해 분양한 단지 총 7개 중 5개 단지가 1·2차 청약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양산 한신더휴 ▲금남로 한신더휴 펜트하우스 ▲거제 한신더휴 ▲아산 한신더휴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등이다. 한신공영이 지난 8월 공급한 아산 한신더휴의 경우 603가구 모집에 442명만 청약을 접수했다.
15위 금호건설도 5개 단지 중 3개 단지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밖에 서희건설(21위)은 5곳중 2곳, 동부건설(23위)은 4곳중 2곳이 각각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청약에서 모집인원을 채웠다고 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화건설이 지난 4월 공급한 서울 노원구 ‘한화포레나미아’의 경우 청약 당시 328가구 모집에 3505명이 몰려 평균 1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8월까지 4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음에도 미분양 물량을 털지 못하자 현재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중견 건설사는 해외 사업 비중이 작은 데다 일부 회사는 주택사업 비중이 매우 크다. DL건설의 경우 올해 1~3분기 누적 신규수주액 2조5912억원 중 주택건축 부문이 2조4341억원으로 전체의 93.9%를 차지한다.
미분양이 쌓이면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경우도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자금조달지수는 9월(52.7) 대비 12.5포인트(p) 하락한 40.2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71.2)와 비교하면 31.0p 떨어진 것으로, 지난 2013년 5월(39.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1일 장내일반시장에서 한신공영 채권인 ‘한신공영42′는 한때 연 65.147%의 환산수익률에 거래되기도 했다. 민간채권평가사 평균 평가금리(민평금리)인 연 5.801% 보다 59%포인트(p) 높은 것이었다. 앞서 지난 6월엔 한국신용평가가 한신공영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 하기도 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미분양이 쌓이면 건설사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을 추진할 동력을 잃어 존립이 위태할 수 있다”면서 “공급 물량이 분양시장에서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도록 부동산 규제지역 대폭 완화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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