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70년간 한국과 독일서 극한 홍수 2~4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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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출을 급격히 줄이지 않으면 향후 70년 간 한국과 독일의 극한 홍수 현상이 2~4배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기후물리연구단이 지난 5일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열린 '한-독 기후 라운드테이블'에서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개하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극한 홍수 현상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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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출을 급격히 줄이지 않으면 향후 70년 간 한국과 독일의 극한 홍수 현상이 2~4배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기후물리연구단이 지난 5일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열린 '한-독 기후 라운드테이블'에서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개하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극한 홍수 현상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기후변화가 촉발한 독일과 한국의 이상기후 현상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7월 독일 서부에서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8월 초에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400mm에 가까운 비가 하루 만에 내리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주한 독일대사관과 악셀 팀머만 부산대 석학교수가 이끄는 IBS 기후물리 연구단의 공동주최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 기후변화청년단체 '긱(GEYK)' 등 한국과 독일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기후위기의 현주소를 살피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권은영 IBS 기후물리 연구단 연구위원은 바다에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유입되며 발생하는 해양 산성화 문제를 지적했다. 해양 산성화는 화석연료 소비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해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용해되면서 해양 산성도를 높이는 현상으로, 산호초와 갑각류 등 생물을 이루는 탄산칼슘 껍질 혹은 뼈대를 녹이며 생태계를 망가뜨린다.
권 연구위원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이 재난 수준이지만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복합적 사건'으로 발생하는 현대 기후의 특징도 다뤄졌다. 복합적 사건은 단일 요소가 아닌 해수면 상승, 폭풍 해일, 슈퍼 태풍을 동반한 폭우 등 여러 요소가 한 번에 발생하면서 피해가 급증하는 것을 말한다.
앤더스 레버만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교수는 "남극 빙상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붕괴돼 지구 평균 온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수세기 동안 해수면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전 세계를 넘어 여러 세대에 걸쳐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해 기록적 폭우 사태로 독일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사람들의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국가 간의 경쟁과 대립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범지구적 노력을 늦추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팀머만 단장은 "오늘 토론을 계기로 양국의 청소년 대표, 과학자, 정치인들이 매년 협력의 기회를 갖길 바란다"며 "국제협력이 탄소중립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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