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임박설에도… 李 "한반도 핵무장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대표실을 예방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한반도 전쟁불가, 비핵화,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 남북관계 개선 등의 사항은 지금도 한국과 중국이 견지해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며 "한반도에 핵무장 같은 방식은 동북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동북아 평화를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싱 대사는 "이렇게 가면 출구는 어디에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우리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에도 여권 일각에서 나온 남한의 핵무장론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한반도 안보 위기는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안보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분명하다"며 "신냉전국면을 불러올 수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한중 양국 소통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동북아 평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싱 대사도 "한반도 정세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거기에 대해 우리도 우려 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가면 출로는 어디에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중국은 한반도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정세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저희들은 한반도에 관한 입장을 바꾼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한국 측과 협력해서 민주당과도 의견 교류와 의사소통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싱 대사는 중국 공산당의 규모와 한국과의 무역양 등 중국이 '대국'임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한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싱 대사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공산당 20차 당 대회를 소개하면서 "중국 공산당은 당원이 9600만명으로 세계에서도 1당"이라며 "중국은 '두 개의 100년(兩個百年) 목표를 세웠는데, 하나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2021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두가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달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 공산당의 중국 통치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완성한다는 것인데 하나는 이미 실현됐고 남은 하나도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중한관계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30년 전 양국 이데올로기를 타파해서 이제는 우리가 이웃이니까 실천적으로 잘해보자는 정신으로 수교를 해 정치적으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까지 성장했고 경제적으로는 30배가 넘게 교류가 증가했다"며 "최근에는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제2의 (무역) 파트너가 된다는데, 그것은 한·미, 한·일, 한·유럽을 합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동해상의 한미일 연합훈련을 '극단적 친일국방'이라고 매도한 이 대표가 중국대사 앞에서는 왜 북한과 중국에 꼭 해야 할 말을 못 하고 한없이 작아지는 것이냐"고 비판했다.임재섭기자 y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