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막판 대혼전…민주·공화 ‘팽팽’
미국 중간선거가 막판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대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직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중간선거 특성상 공화당이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여론조사나 경합지역 판세에선 민주당과 공화당이 결과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24년 대선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막판 유세에 몰두하고 있다.
선거를 이틀 남긴 6일(현지시간) 발표된 두 건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30일~지난 2일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5%)에선 공화당과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50%와 48%로 나왔다. NBC방송이 지난 3~5일 유권자 78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5%)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는 각각 48%와 47%로 나왔다.
투표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두 정당 지지도가 거의 동률에 가깝게 나온 것이다. 다만 WP는 과거 사례를 보면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확실하게 앞서야 승산이 있고, 공화당은 여론조사보다 실제 투표에서 선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WP·ABC 조사에서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81%)와 인플레이션(71%)이 선두를 달렸다. 민주주의 위협(73%), 임신중단권(62%)도 주요 요인이었다.
초박빙 판세 못지않게 민주당과 공화당의 막바지 선거 유세전도 뜨겁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웨체스터를 찾아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캐시 호철 주지사 지지를 호소했다. 뉴욕 주지사 선거는 민주당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범죄 척결을 전면에 내세운 리 젤딘 공화당 후보의 선전으로 28년 만에 공화당 주지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텃밭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민주당의 긴박함을 반영하듯 전날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브루클린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중간선거 직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찾았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대선후보 경쟁에서 ‘71% 대 10%’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강조하면서 당내 유력 경쟁자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선거 전날인 7일 바이든 대통령은 메릴랜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에서 각각 마지막 유세에 나선다.
민주당은 경합지역에선 40% 초반대의 낮은 지지율을 면치 못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전직 대통령들이 나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일주일 사이 최대 격전지 조지아·네바다·아리조나·펜실베이니아를 일제히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서 네바다를 찾았다. 네바다는 노동자층과 히스패닉의 민주당 지지가 확고한 곳이었다. 하지만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분석에 따르면 최근 상원의원 선거에서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민주당 후보가 애덤 락설트 공화당 후보에 2.4%포인트 뒤지고 있다.
전체 의원의 3분의 1인 35명(현재 공화당 21명, 민주당 14명)을 선출하는 상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현재 공화당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RCP 평균치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선 메흐멧 오즈 공화당 후보가 존 페터먼 민주당 후보에 0.1%포인트 차, 조지아에선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가 라피엘 워녹 민주당 후보에 0.4%포인트 차, 아리조나에선 마크 켈리 민주당 후보가 블레이크 마스터스 공화당 후보에 1.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공화당의 상원 승리 확률을 54%로, 민주당(46%)보다 높게 전망했다.
현재 민주당이 220석, 공화당이 212석(공석 3석)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공화당은 5석만 추가로 확보하면 다수당이 된다. 경제나 범죄 이슈가 유권자 관심을 지배하면서 공화당은 무난하게 하원을 탈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WP는 2018년 중간선거 당시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가져온 하원의원 41석 가운데 절대다수인 39석이 이번엔 공화당과 힘겨운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50개 주지사 중 36명(현재 공화당 20명, 민주당 16명)을 새로 뽑는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바람이 확인될지 관심이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군 대령, ‘딸뻘’ 소위 강간미수···“유혹당했다” 2차 가해
-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처벌 가능한가?
- [스경X이슈] ‘흑백요리사’ 출연진, 연이은 사생활 폭로…빚투→여성편력까지
- 윤 “김영선 해줘라”…다른 통화선 명태균 “지 마누라가 ‘오빠, 대통령 자격 있어?’ 그러는
- [단독]“가장 경쟁력 있었다”는 김영선···공관위 관계자 “이런 사람들 의원 되나 생각”
- [단독] ‘응급실 뺑뺑이’ 당한 유족, 정부엔 ‘전화 뺑뺑이’ 당했다
- 윤 대통령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 공천개입 정황 육성…노무현 땐 탄핵소추
- [단독] 윤 대통령 “공관위서 들고 와” 멘트에 윤상현 “나는 들고 간 적 없다” 부인
- [단독]새마을지도자 자녀 100명 ‘소개팅’에 수천만원 예산 편성한 구미시[지자체는 중매 중]
- “선수들 생각, 다르지 않았다”···안세영 손 100% 들어준 문체부, 협회엔 김택규 회장 해임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