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뻔뻔하네…MC딩동·리지·윤제문, 음주운전하고 웬 복귀? [MD칼럼]
[이승록의 나침반]
염치가 없다.
7일 방송인 MC딩동이 새 소속사와 전속 계약했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지난달에는 가수 리지도 새 소속사와 계약했다. 두 사람 모두 음주운전 저지른 연예인들이다.
MC딩동은 올해 2월에 음주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는데, 경찰의 정차 요구에 응하지 않고 달아나기까지 했다. MC딩동은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리지는 지난해 5월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앞서가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도 냈다. 리지에게는 벌금 1천500만 원의 선고가 내려졌다.
MC딩동은 계약 소식과 함께 사과문을 냈는데, 사과문 역시 몰염치했다. "인생을 살며 이번 일은 저에게 가장 뼈아픈 경험이 됐다"는 MC딩동이다. 대체 음주운전이 언제부터 '뼈아픈 경험'으로 불렸나.
MC딩동은 "머리로는 알면서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경험을 하며, 두 아이의 아빠로 책임 없는 행동을 한 것에 많이 후회했다"고도 했다.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경험'이란다. 음주운전하고 도주한 건 MC딩동의 몸이 제멋대로 움직인 게 아니라, 본인 의지로 한 행동이다.
"좌절하고 포기하려던 순간 나를 잡아준 건 사랑하는 아내였다"면서 "아내의 따뜻한 손이 한 가정의 가장임을 일깨워주었고 앞으로 그저 사죄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대중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MC딩동의 복귀를 원한 대중이 누구길래, 대중에게 보답한다고 하나. MC딩동이 복귀해서 수익 활동하는 게 대중과 대체 뭔 상관인가.
무려 음주운전을 세 번이나 저지른 배우 윤제문은 이미 복귀한 것도 모자라 활동이 왕성하기까지 하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연모'로 드라마 복귀한 윤제문은 18일 첫 방송하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도 출연한다. 드라마만 이렇지, 영화는 활보 수준이다. 윤제문의 세 번째 음주운전이 2016년이었는데, 사건 이후 윤제문이 출연한 영화 작품은 수두룩하다.
음주운전은 무서운 범죄다. 술 먹고 운전대 잡으면 그 차는 도로 위의 흉기가 된다. 음주운전 차량으로 인해 선량한 시민이 끔찍한 피해를 입는 사건이 허다하다. 이토록 무서운 범죄인 줄 알고도 어떻게 뻔뻔하게 복귀해서 카메라 앞에 서나. 아니면 이토록 무서운 범죄인 줄 몰라서 그렇게 음주운전했던 것인가.
MC딩동은 "아내의 따뜻한 손이 한 가정의 가장임을 일깨워주었다"고 말했다. 술 마시고 운전대 잡은 MC딩동의 손이 자칫 사고라도 일으켰다면, 애꿎은 한 가정의 가장을 해칠 수 있었단 사실을 MC딩동은 아는가.
리지는 2019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음주운전자를 두고 "화가 난다"고 비난했다. 지금 음주운전 연예인의 복귀를 바라보는 이들의 심정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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