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가 찍은 지구를 공전하는 달…문자, 뮤직비디오 전송도 성공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우주에서 순항하며 영상과 사진, 문자 등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보내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늘(7일)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달 공전 사진'과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다누리는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로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한 달간 매일 한 번씩 달의 공전 과정을 촬영했습니다.
9월 24일에는 15장의 사진을 촬영해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과정을 생생히 담아냈습니다.
앞서 다누리는 지난 8월 26일에 지구와 달의 사진을 처음으로 찍어 보낸 바 있는데, 과기정통부는 "지구-달 최초 촬영 사진은 한 '순간'을 보여줬으나, 이번 사진은 달이 지구를 공전하고 통과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항우연,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함께 8월 25일(지구로부터 약 121만km 거리)과 10월 28일(약 128만km 거리) 두 차례 우주 인터넷 탑재체 성능검증시험을 했습니다.
ETRI가 개발한 우주 인터넷 탑재체는 세계 최초의 지구-달 우주 인터넷 통신 시험 탑재체로, 수시로 통신이 끊어지는 우주 환경에서 데이터 전송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8월 25일에는 다누리에 저장해뒀던 ETRI 전경 사진과 방탄소년단(BTS)의 'Dynamite'(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재생해 전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0월 28일에는 ETRI에서 다누리에 문자를 보내고, 다누리가 받은 문자를 그대로 다시 ETRI로 재전송하는 문자메시지 송·수신 실험이 이뤄졌습니다.
ETRI는 첫 문자로 무선 통신에서 신호 품질이 양호함을 나타내는 영문 표현인 'five by five'를 송·수신했습니다.
이후 국문으로 '잘 가고 있다. 기다려라 달님'을 다시 송·수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우주 인터넷은 지상 인터넷과 환경이 달라 통신이 수시로 끊어지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할해 전송합니다.
받은 데이터는 NASA와 항우연의 통신 중계 장치(노드)를 거쳐 ETRI로 전달됐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실험 성공에 대해 "임무 목적상 통신거리인 약 38만km보다 약 3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수행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다누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개발한 감마선분광기를 이용해 지난 10월 9일 오후 10시 21분과 25분에 초신성 폭발로 블랙홀이 탄생하며 발생한 감마선 폭발(GRB221009A)을 관측했습니다.
이번 폭발은 인류가 최초로 관측한 블랙홀 탄생 관련 감마선 폭발 현상으로 미국·유럽 등에서도 동시에 관측됐습니다.
감마선분광기는 달 표면의 감마선 분광 자료를 수집해 달 표면 지질자원 탐사, 5종 이상의 달 원소 지도 제작에 활용하기 위한 탑재체다. 지구-달 항행기간 동안 10초마다 감마선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다누리는 지난 2일 오전 11시 지구-달 항행 간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3차 궤적수정기동을 실시했습니다.
궤적수정기동이란 다누리가 예정된 지구-달 전이 궤적을 따라 항행할 수 있도록 추진제를 사용하여 오차를 보정하는 과정이다. 다누리는 지난 8월 7일과 9월 2일에도 궤적수정기동을 했습니다.
이후 이틀간에 걸친 다누리 궤적의 추적·분석을 통해 4일 3차 궤적수정기동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했습니다.
한편, 다누리는 발사 94일이 지난 11월 7일 현재 지구로부터 약 105만㎞ 떨어진 거리(누적 이동 거리 266만㎞)에서 초속 0.54㎞의 속도로 달로 이동 중입니다.
앞으로 다누리는 12월 17일까지 약 600만㎞를 항행하여 달 궤도에 도착 후, 감속을 통해 12월 말 달 임무 궤도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의 원 궤도를 돌면서 착륙 후보지, 달 자기장 관측 등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합니다.
정영훈 기자 (jyh21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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