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이태원 참사, 과기 R&D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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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특정 공간의 밀집도를 실시간 분석해 위험을 알리는 CCTV 영상분석 기술 등 사회문제해결 R&D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김지홍(사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사회혁신정책센터 부연구위원은 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연구성과가 사회적 책임과 역할, 사회적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문제해결형 R&D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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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도 실시간 분석 CCTV 영상기술 및 위치정보 등 활용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특정 공간의 밀집도를 실시간 분석해 위험을 알리는 CCTV 영상분석 기술 등 사회문제해결 R&D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김지홍(사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사회혁신정책센터 부연구위원은 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연구성과가 사회적 책임과 역할, 사회적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문제해결형 R&D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과학기술 기반 사회문제해결 정책과 사업을 발굴·기획하는 한편 정부의 '과학기술 기반 사회문제해결 종합계획 수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태원 참사가 일종의 '군중 안전' 개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제2차 사회문제해결 종합계획에서 제시한 10대 분야, 41개 사회문제 영역에는 (군중 안전이) 포함되지 않고, 이와 관련된 국내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매일 같이 발 디딜틈 없이 빽빽하게 꽉 차서 운행하는 지하철도 군중 안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만원 상태인 지하철과 버스가 일상인 냥 제대로 된 안전 확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7일 무궁화호 탈선사고 여파로 만원이 된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신고가 10여건 넘게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열차가 꽉 차 숨을 못 쉬겠다", "혼잡이 너무 심해 통제가 필요해 보인다" 등의 호소를 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가 대표적인 군중 밀집공간"이라며 "군중 안전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한 법·제도적 조치뿐 아니라 과학기술 기반으로 위험을 예측해 피해를 줄이는 기술개발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가령, 지하철 특정 객차에 순간적으로 밀집도가 높아지면, 이를 지하철 내 CCTV 영상이 인공지능으로 실시간 분석해 통제 필요성을 관제센터에 알린다. 이후, 관제센터는 안내 방송이나 안내원을 통해 밀집 공간을 통제함으로써 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지하철뿐 아니라 공연장, 경기장 등 대규모 인파가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상황에 휴대전화 위치정보나 드론 등을 활용해 실시간 밀집도를 분석한 후 위험 여부를 알리는 기술개발도 필요하다. 김 부연구위원은 "과학기술은 과거 경제성장과 산업발전 기여에 치중해 왔지만, 최근에는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사회문제해결 R&D가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연구자들이 특허, 논문 등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연구가 국민 행복과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까지 고민하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부연구위원은 "사회문제해결 R&D는 기존 R&D와 달리 문제 발굴과 해결 과정에서 현장 수요자가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또한 기술개발뿐 아니라 법·제도 등 사회적 문제해결 시스템 기반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가 사회문제해결 R&D 예산은 1조6000억원으로, 전체 R&D 예산의 5.8% 수준에 불과했다. 연구영역은 재난재해, 건강, 생활안전, 환경 등의 순으로 투자가 많았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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