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만의 사죄에 눈물만…제주4·3 희생자 보상금 지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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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폭력에 쓰러진 제주4·3 희생자 300명에 대한 첫 국가보상급 지급이 시작된 날, 74년이라는 통탄의 세월을 지나온 유족들은 기쁨과 회한의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제주도는 국가보상금 지급이 개시된 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 첫 보상금 지급 기념식'을 열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부터 보상금 지급이 결정된 생존희생자·유족 등 총 300명에게 1인당 최대 9000만원의 국가보상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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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국가 폭력에 쓰러진 제주4·3 희생자 300명에 대한 첫 국가보상급 지급이 시작된 날, 74년이라는 통탄의 세월을 지나온 유족들은 기쁨과 회한의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제주도는 국가보상금 지급이 개시된 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 첫 보상금 지급 기념식'을 열었다.
담담했던 유족들은 4·3사건 시작부터 보상금 지급까지 70여 년의 세월을 축약한 경과보고 영상을 보며 하나 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가장 앞줄에 자리한 오영훈 제주지사 역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생존희생자이자 후유장애인협회장인 오인권씨는 "4·3이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밝고 희망이 넘치는 4·3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희생자 김순여씨는 "오늘의 역사를 바탕으로, 4·3의 진실과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생존희생자들과 오영훈 지사,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오임종 4·3유족회장, 윤병일 행정안전부 과거사지원단장은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평화·인권·화해·상생 선언문’을 낭독하고 서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이제 우리는 아픈 역사로 품은 평생의 한을 덜어내며, 빛나는 미래를 향해 두 손을 꼭 맞잡아 나아가겠다”며 “제주 4·3은 신냉전 시대의 위기에서, 지구촌 국가들의 연대를 이끌 세계적 평화의 모범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밝혀내지 못한 분들의 아픔도 기억해야 한다”며 “무명의 희생자에 대해서도 예우하고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위패봉안실에 무명 희생자를 모시는 부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 앞서 참석자들과 유족들은 4·3평화공원 위령제단을 찾아 4·3영령에 첫 보상금 지급 보고를 하고, 보상금 지급결정 통지서를 헌정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부터 보상금 지급이 결정된 생존희생자·유족 등 총 300명에게 1인당 최대 9000만원의 국가보상금을 지급한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4·3 희생자 1만101명에게 총 905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1만101명은 보상금 지급 대상 희생자 1만4660명 중 유족이 없는 희생자와 국가유공자, 민사 및 형사소송을 통해 개별보상을 받은 희생자를 제외한 인원이다.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1차 보상금 신청자 1945명 중 1260명에 대한 실무위원회 심사를 마무리하고 중앙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제주 실무위원회는 앞으로도 매월 심사를 진행해 연내에 올해 신청한 모든 희생자에 대한 심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도 수시로 위원회를 열어 최대한 많은 희생자가 연내에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심의할 계획이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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