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분기 영업익 감소에도 당당한 이유..."미래 위한 숨고르기"

배한님 기자 2022. 11. 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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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네이버 3분기 실적발표…영업익 3302억, 5.2%↓신규 법인 인수에 비용 증가 영향…매출은 역대 최고치클라우드 조직 개편·글로벌 전략 등 미래 청사진 쏟아내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NAVER)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6분기만의 영업이익 감소를 동시에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신규 법인 인수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번 실적을 발표하며 "단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안정성 및 성장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와의 균형도 중요하다"며 이번 비용 상승이 10년 뒤의 의미 있는 성장을 불러올 것이라 자신했다.

네이버는 7일 연결기준 2022년 3분기 매출액이 2조573억원, 영업이익이 330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9.1%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28.3% 줄어든 231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3분기보다 4.2%p(포인트) 줄어든 16.1%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신규 법인 인수 등으로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2022년 3분기 실적 요약. /자료=네이버


네이버는 이번 3분기를 핵심 사업 부문의 구분 손익이 개선됐기에 고무적이라고 했다. 내년 완공을 앞둔 제2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투자와 개발·운영 등 인건비 투자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각 부문을 뜯어 보면 콘텐츠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핵심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의 통합 구분 손익의 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0.9%p 개선된 33.9%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적자인 콘텐츠 부문도 일본의 '이북 재팬' 인수와 미국 왓패드의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 '욘더' 론칭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는 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성장한 4570억원이었다.

글로벌 거시경제 악화로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의 캐시카우인 광고감소 현상을 우려하자 김 CFO는 "네이버는 이번 분기 검색 광고만 약 10% 성장했다"고 자신하며 "구글은 검색 매출이 이번 분기 4%에 불과하고, 유튜브는 역성장을 기록한 것을 보면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클라우드 등 기술력 한곳에 모아 시너지↑…'뉴 클라우드' 신설
네이버는 이날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새 계획을 다수 공개했다. 최 대표는 이날 수차례에 걸쳐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해외가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기존 여러 사업부서에 걸쳐 혼재했던 인공지능 및 개별 B2B 사업조직을 한곳으로 모은다. 최 대표는 "웍스모바일·클로바 CIC·파파고·웨일 등을 네이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뉴 클라우드' 산하로 통합한다"며 "그동안 분산돼 있었던 각 조직의 기술 역량을 집결할 뿐 아니라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 영역까지 보다 최적화되고 강화된 통합 사업 구조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뉴 클라우드' 조직은 네이버의 일본 사업 확장에 핵심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일본 커머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가 가진 기술 솔루션을 일본 야후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검색 광고 솔루션이나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으로 야후 대상의 기술 제공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Z홀딩스 자체가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이기 때문에 광고 콘텐츠나 페이 모델을 그대로 이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네이버가 가지지 못한 메신저(라인) 시장에서의 강력한 점유율을 갖고 사업 강화로 지분법적 이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2C·퀵 커머스 등 신사업 계획도 공유…포시마크 적자 우려에 "비중 작아 걱정할 수준 아냐"
네이버는 최근 인수한 미 C2C 플랫폼 '포시마크'와의 시너지도 재차 강조했다.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포시마크의 모델이 새로운 리테일의 형태를 제시하고 있어, 네이버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출시 2개월 만에 약 2000개의 방을 생성한 네이버 스포츠의 오픈톡·이슈톡처럼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추천해 네이버 특유의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 사업을 점점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또 "포시마크의 순 기업가치가 네이버 전체 시가총액의 5%도 안 되는 비중이나, 매출 기여도는 5%를 상회하며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포시마크 영업적자의 절대값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네이버의 많은 신사업 부문 중 훨씬 큰 적자 폭을 기록하는 부문도 많다. 상대적으로 네이버 수익성에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밖에도 물류 기업들과 구성한 연합군 NFA(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성과로 12월 중 선보일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을 소개했다. 최 대표는 "에셋 라이트(Asset light) 정책을 유지하면서 함께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N배달'이라 불리고 있는 '퀵커머스' 사업 진출도 동일한 전략을 택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연말부터 다양한 슈퍼마켓과의 연계를 통해 1시간 내 장보기도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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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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