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치솟자…채권 공매도 15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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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대차거래 잔고가 150조원에 육박하는 등 채권시장에서 공매도가 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물가를 잡기 위한 통화 당국 긴축으로 전체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이기 때문에 안정의 정도는 한계가 있다"며 "긴축 불확실성이 여전해 채권 시장의 불안은 이달에도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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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차잔액 연초 이후 40조 증가
기관들 운용손실 헤지 나서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채권 대차거래 잔고가 150조원에 육박하는 등 채권시장에서 공매도가 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채권 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채권 대차거래 잔고는 143조9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105조원 수준에 그쳤던 채권 대차잔액은 올해만 4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대차잔액은 올해 2월 114조원, 5월 130조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9월27일 처음으로 14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27일 144조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대차 잔액은 98조~99조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100조원을 밑돌았다.
채권 대차거래는 주식 시장의 공매도와 개념은 유사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국채 선물을 매수하면서 현물 채권을 빌려 매도하는 방식으로 채권 값 하락을 방어한다. 이 과정에서 대차거래와 잔액이 늘어난다.
채권 대차거래 잔액이 급증한 이유는 미국이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추가적인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손실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운용기관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연초 1.855%에서 이달 4일 4.118%로 226bp(1bp=0.01%) 치솟았다. 같은 기간 2.46%였던 3년물 회사채 금리는 AA- 등급이 5.591%로, BBB- 등급이 8.316%에서 11.438%로 급등했다.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하락한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증권사들의 채권 처분·평가 손실은 불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2분기에만 1조412억원의 채권 운용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1조3651억원)에 이어 채권 부문에서만 1조원대 손실을 나타냈다.
또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디폴트) 여파가 채권시장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조치를 내놓고 이번주 3조원 규모의 1차 추가 캐피탈콜을 시작하지만 시장 경색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고 한국은행이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50%p 빅스텝을 이어갈 경우 채권금리도 따라 올라가 채권 공매도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의 각종 조치들이 나름대로 신속한 것은사실이나 이번 조치만으로 금리가 안정될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PF 관련 이슈가 레고랜드 이외에 추가로 번지기 전에 정부가 조치를 내놨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불씨를 완전히 끄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물가를 잡기 위한 통화 당국 긴축으로 전체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이기 때문에 안정의 정도는 한계가 있다"며 "긴축 불확실성이 여전해 채권 시장의 불안은 이달에도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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