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정리중", "알지 못해"…참사당일 이상민 행적 '함구'

변해정 2022. 11. 7. 14: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이태원 참사 당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행적뿐 아니라 비공개 이유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성호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1본부 총괄조정관 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과 달리 이 장관의 일정과 동선만 공개하지 않은 까닭을 묻자 "일정이 공개된 부분도 있다. 일정과 관련해 정리해야 될 부분이 있어 따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참사·사고 등 용어사용 폭넓게 검토"
"안전차관이 브리핑, 상황 따라 변동"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07.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정부가 이태원 참사 당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행적뿐 아니라 비공개 이유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성호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1본부 총괄조정관 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과 달리 이 장관의 일정과 동선만 공개하지 않은 까닭을 묻자 "일정이 공개된 부분도 있다. 일정과 관련해 정리해야 될 부분이 있어 따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국민적 관심사가 매우 큰 사안인 만큼 행안부가 수사 범위에 포함되는지 여부라도 공개해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선 "특수수사본부는 경찰청장에게 일체 보고를 못하도록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특수부 대변인도 이번에 인사발령이 있었다"며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모르는 부분을 확인시켜 드릴 수는 없다. 앞으로 경찰청 특수본에서 지금보다 더 자주 언론을 통해 이런 내용들을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치안상황관리관은 브리핑 도중 경찰이 용산구청장 등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것과 관련해 거듭 수사 대상 범위 공개를 요청받자 "제가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용을 제가 상세히 알지 못한다"고 반복했다.

행안부가 국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인 중앙재난안전상황실(상황실)을 통해 이태원 참사를 인지한 것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48분이었다. 참사가 터지고도 33분이 지난 후다.

이 장관에게는 그 보다 32분이 더 흐른 오후 11시20분이다. 서울 치안의 총책임자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오후 11시36분, 윤희근 경찰청장은 그 다음날인 30일 오전 0시14분에서야 인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오후 11시1분)보다도 늦은 시각이다.

윤 청장은 참사 당일 충북 제천에서 지인들과 월악산을 등산한 뒤 캠핑장 숙소에서 잠이 들어 참사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고, 상경하느라 인지 2시간16분 뒤인 30일 오전 2시30분에 경찰청사에서 지휘부 회의를 주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이 장관은 첫 보고를 받기 전의 일정과 동선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향후 이 장관이 중대본 브리퍼로 참석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서 계속 브리핑을 해왔다. 장관이 따로 하셨던 사항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분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제가 한 기조가 보통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대본을 가동하고 지난달 30일 정오(낮 12시) 첫 브리핑을 가졌다. 당시 한 총리가 브리퍼로 나섰고 이 장관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후 이틀 연속 김 본부장이 브리퍼로 나섰지만 "질문에 다 답해야 하나"라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고 11월2일에는 박종현 행안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으로 바뀌었다. 3일에는 김 본부장, 4일에는 방 실장이 각각 브리퍼로서 언론 앞에 섰다.

김 본부장은 또 당초 내부 지침과 달리 정부 인사들이 '참사' 용어를 쓴 것과 관련해 "초기에 사고라고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여러 상황들이 정리되지 않아 기관 간 통일적인 용어 사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였다"면서 "지금은 여러 가지 다른 표현을 쓰고 있는데, 저희가 공통적인 용어를 사용할 지 지금대로 자유롭게 다른 표현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게 좋은지는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한덕수 총리가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한 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2022.10.30. dahora83@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